[이방주의 生生 부동산]부동산에도 궁합이 있다
건축 전문가가 아닌 보통 사람이 자기 나름대로 구상한 주택이나 건물을 짓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유능한 설계사와 믿을 만한 건설회사를 만나야 한다. 복잡한 인허가 절차 외에 신경이 쓰이는 것은 민원 문제다. 공사 현장은 이웃 주민들에게 먼지, 소음 등으로 공사 기간 많은 불편을 끼친다. 또한 일조권, 조망권 등으로 이웃 주민과 이해관계가 대립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당사자 간에 원만한 해결을 못하고 법정 소송까지 가는 경우도 가끔 볼 수 있다.
세상사 모든 일에는 기(氣)가 있고 이는 곧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흔히들 경험하는 텔레파시도 마찬가지다. 기라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 통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과 물체와도 통하고 연결된다.
골동품 중에서도 손때가 많이 묻은 장 같은 가구는 집에 들여놓기가 싫다. 어떤 여인의 한(恨)이 묻어 있는 것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중동의 가난한 나라에서 어린아이들이 대형 카펫 한 장을 짜면 눈이 먼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손으로 직조한 카펫 대신 기계로 짠 싼 카펫을 사용하는 편이 마음이 편해졌다.
부동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사람과 부동산 사이에도 기가 존재한다. 인테리어가 최신식이고 값도 비싸지 않지만 어딘가 찜찜한 아파트나 주택과 값은 좀 비싸지만 주위 환경이 정돈돼 있고 거실에 앉아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주택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면 마음이 편한 쪽을 택해야 한다. 그쪽의 기가 당신과 맞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과학의 시대에 많은 사람이 버리지 못하는 풍수지리도 같은 이치다. 그 나름대로 방위를 보거나 수맥을 체크하거나 하지만 요체는 느끼기에 평안한지 또는 불편한지가 풍수지리 측면에서 좋은 부동산인지를 결정한다.
특히 매일 생활하는 주택은 부동산과의 관계뿐 아니라 부동산과 관련된 사람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좋은 이웃이 있는지 즉, 부동산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기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흔히들 말하는 내가 그 집에 사는 동안 나쁜 일이 없었다고 하는 이야기도 그 집을 둘러싼 사람들과의 기가 나쁘지 않았다는 뜻이다.
새해에는 스스로 좋은 이웃이 되어 부동산과 연관된 일로 감정이 격해져 소송까지 가게 되어서 부동산을 둘러싼 좋은 기를 쫓아버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이방주 부동산 칼럼니스트
※ 이방주의 生生 부동산 칼럼이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현대산업개발 사장, 한국주택협회장 등을 지낸 이방주 부동산 칼럼니스트가 ‘인간과 부동산의 만남을 좀 더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든다’를 모토로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올해 다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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