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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남항 ‘파랑’ 예고

복돌이-박 창 훈 2010. 1. 20. 16:38

인천남항 ‘파랑’ 예고

아라뱃길에 마리나시설·여객터미널 건설

내년 10월 완공하는 경인아라뱃길에 마리나시설과 여객터미널을 건설하겠다는 국토해양부의 계획이 나왔다.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계획과 맞물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말 항로개설을 위해 중국과 합의한다는 포석이다.

국토부의 계획이 현실화할 경우 인천항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당장 2014년 아시안게임 전에 아암2물류단지에 건설하기로 한 아암물류2단지 남항여객터미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올해 업무보고를 통해 경인아라뱃길에 마리나시설 140선석과 7선석 규모의 여객터미널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국토부는 경인아라뱃길 마리나 시설의 마리나항만을 ‘마리나항만의 조성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을 적용할지 여부를 수자원공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법률이 적용될 경우 방파제와 도로 등 주요 기반시설 건설은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국토부는 경인아라뱃길의 마리나시설과 여객터미널을 한강르네상스 계획과 맞물린다는 계산이다. 서울시는 경인아라뱃길을 거쳐 중국 상하이·칭따오·웨이하이·다롄을 오가는 5천t급 특수건조 크루즈선을 띄우는 한강르네상스(서해비단뱃길) 계획을 추진해오고 있다. 또 2천~3천t급 유람선이 서해와 남해의 유명 섬들을 운항하는 연안크루즈 관광상품으로 내놓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럴 경우 인천항만공사(IPA)가 민간자본으로 추진하고 있는 남항여객터미널 건설과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IPA는 2014년 아시안게임 전까지 민자(4천900억원)를 유치해 아암물류2단지에 10만t급 크루즈 1선석과 카페리 6선석 등 모두 7선석 규모의 남항국제여객터미널을 건설할 계획이다.

서울시 서해비단뱃길 계획은 인천항을 이용하는 국제여객수 중 27.9%를 여의도나 용산 등 서울항으로 돌리는 내용을 담고 있어 인천남항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여기에 서울시는 2030년을 기준으로 인천항 경유 국제여객 240만명 중 44만명이 인천항에서 내리지 않고 서울항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인천남항 주변 상권 활성화에 악영향도 예상된다.

IPA측은 서울시의 서해비단뱃길로 대중국 항로 2~3개가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10개 항로를 운항중인 인천항과 고품격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PA 관계자는 “2012년 카페리 시장이 개방되면 인천항을 포함해 경인항까지 관광객 유입 채널이 다양해 지면서 관광객이 증가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으나 인천과 서울이 인천항과 경인항을 놓고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환·이은경기자 hi21@i-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