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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라뱃길 배설물 매립 재두루미 서식처 파괴

복돌이-박 창 훈 2009. 11. 30. 19:04

아라뱃길 배설물 매립 재두루미 서식처 파괴

김포지역 평야 개흙에 훼손…야생조류 급감

경인아래뱃길 개발현장에서 나온 개흙(沙土)이 환경훼손의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다. 객토재로 주변 농경지에 마구 깔리면서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 등 철새도래지가 파괴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개발사업으로 철새들의 먹이터인 농경지가 줄자 그 대안으로 ‘모이주기’를 약속했다. 하지만 개흙으로 논을 메워, 있던 먹이터마저 없애고 있는 것이다. 당초 한국수자원공사의 사토처리계획이 전혀 지켜지지 않은 데서 온 ‘파국’인 셈이다.

29일 수공과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중앙회(이사장 윤순영·이하 야조회)에 따르면 A사가 시공을 맡고있는 굴포천 합류점에서 한강간 길이 5.1㎞의 아래뱃길 수로 공사현장<그림 참조>에서 발생한 개흙이 인근 농경지 객토재로 쓰이고 있다.





이 바람에 김포시 북변동·풍무동·고촌면 태리와 평리 등 평야 40㏊(12만㎡)가 공사장의 개흙으로 되메워지고 있다. 공사장과 반경 2㎞ 이내에 있는 이곳 평야는 재두루미와 큰기러기의 주요 먹이터이자 쉼터다.

되메움으로 농경지의 나락이 개흙에 묻히자 지난해 이맘 때 홍도평야를 찾았던 재두루미가 30마리에서 15마리로 줄었다. 야조회 윤 이사장은 “나락이 떨어져 있던 농경지가 개흙에 파묻히면서 예전에 찾았던 재두루미가 모습을 보이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수공의 ‘경인아라뱃길사업(김포·인천 터미널 및 항만시설) 사전환경성검토서와 주운수로 환경영양평가서(초안)를 보면 이 지역에는 재두루미와 큰기러기, 말똥가리, 큰말똥가리 등 멸종위기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천연기념물 등의 서식지 파괴는 당초 수공의 사토처리계획이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수공은 아라뱃길 주운수로 공사를 하면서 준설토 308만4천㎡와 토사 707만1천㎡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수공은 개흙인 준설토를 마련도 하지 않은 인근 준설토투기장으로 옮겨 처리하거나 사토장을 별도로 선정해 운영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런 계획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경인아라뱃길 공사에 따른 철새 피해 저감방안도 구두선에 그치고 말았다. 수공은 아라뱃길과 김포터미널 공사로 철새들의 먹이터인 농경지가 줄어들자 그 대책으로 지난 10월부터 내년 4월까지 김포시 태리·동발구지·종달새말·홍도평야와 인천시 계양구 이화동 등지에 모이를 주기로 했다. 이 역시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수공 이현로 공사부장은 “시공사인 A사가 주민들의 요구로 개흙을 농경지 객토재로 나갔으나 ‘먹이터가 훼손된다’는 환경단체의 반발이 있어 열흘전 개흙 반출을 전면 중단했다”고 말했다.

김포시 도시경관과 배춘영 과장은 “형질변경 허가가 나간 농경지에 한해 개흙이 반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농로 파손과 되메움에 따른 배수문제가 걸려 개흙 반출을 하지말도록 수공에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계양구는 A사가 반출한 개흙이 형질변경허가 승인을 받지않은 이화동 등 개발제한구역에 무단 투기되고 사토반출승인서가 허위로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박정환·김창문기자 hi21@i-today.co.kr

출처 : 동북아의허브-인천-
글쓴이 : 복돌이(박창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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