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뱃길, 물류 없고 여객선만?
여객 중심·국제노선 한강 입항 ‘서해비단뱃길’에 위기
서울시가 최근 ‘서해비단뱃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한강~아라뱃길~서해로 이어지는 물길에 여객선을 띄운다는 것이다. 서울시의 말대로라면 아라뱃길은 관광통로이고, 경인항은 순전히 여객항으로 전락하는 왜곡현상이 일어난다.
수도권 물류체계 개선을 위해 건설하는 경인아라뱃길에 물류가 없는 것이다. 2011년 인천남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새로 가동할 인천에 적잖은 파문도 예상된다.
아라뱃길은 서울시 ‘서해비단뱃길’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유람선 수로’에 불과하다. 2011년 경인아라뱃길 개통과 동시에 서울시는 한강유람선을 2천~3천t급으로 바꿔 서·남해를 오갈 수 있도록 한다. 또 2012년부터는 특수 건조한 5천t급 국제 여객선을 중국 등지로 띄운다.
서해비단뱃길과 관련한 서울시의 기본설계에는 ‘여객’만 있다. 2030년을 기준으로 수상택시와 버스는 하루 2만2천293명(현재 37명)을 실어나른다. 대당 승객 200명을 태운다고 가정할 때 200대가 넘는 수상택시와 버스가 한강에 뜬다. 이중 아라뱃길을 이용하는 수상버스와 택시가 10%라고 해도 20대다.
이와 함께 국내유람선과 국제여객선의 하루 승선인원은 각각 3천976명과 1천554명이다. 여기에 하루 561명의 관광객이 크루즈에 승선한다. 척당 수용승객을 300명(5천t급 유람선의 수용승객은 120명)으로 잡아도 20대의 유람선이 아라뱃길을 통해 서해로 빠져 나간다.
이는 국토부가 인천(2선석)과 김포(5선석) 지구에 2천t급의 여객선을 띄워 2030년을 기준으로 연간 104만5천명을 실어나르겠다는 당초 계획보다 2배가 넘는다.
이럴 경우 경인항과 아라뱃길 건설의 명분이었던 ‘연안해운과 연계한 내륙주운을 통해 수도권 물류체계 개선’은 서울시가 띄우는 여객선에 밀려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국토부(건설교통부)는 당초 아라뱃길을 통해 2030년까지 연간 컨테이너 97만3천TEU, 바닷모래 1천265만㎡, 철강 74만8천t, 중고차 7만6천대를 처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서해비단뱃길 계획은 인천항을 이용하는 국제여객수 중 27.9%를 여의도나 용산 등 한강으로 돌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과 10개 노선이 개설된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한 승객은 지난해 73만3천442명이었다.
또 서울시는 2030년을 기준으로 인천항 경유 국제여객 240만명 중 44만명이 인천항에서 내리지 않고 한강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크루즈 1선석과 카페리 6선석이 들어서는 인천남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인천항만공사 김종길 미래전략팀장은 “현재 한중간 항로를 운항하는 카페리선은 1989년에 부산에서 운항하던 수준의 선박”이라며 “서울시의 서해비단뱃길 계획과 경쟁하기 위해선 선박의 고급화 내지는 여객 전용선 투입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천국제여객터미널에 영향이 아주 없지 않겠지만 새로 건설될 남항국제여객터미널은 10만t급 크루즈선이 댈 수 있는 시설”이라며 “시간과 비용면에서는 갑문을 통과해야 하는 서해비단뱃길에 비해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박정환·김창문 기자 hi21@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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