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기도 무섭고 사기도 무서운 부동산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부동산시장 됐으면-
주택을 팔려고 중개업소에 내어 놓은 지 2년이 넘도록 구경한 번 오지 않은 집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중개업소에 찾아가서 “팔리도록 노력해 달라”고 부탁하면 별로 관심이 없다는 중개업소 사장님의 표정에 서운하기도 하셨을 것이고요.
그런데 요즘에는 주택을 팔 의사가 있느냐? 는 전화를 받으신 적이 있으시겠지요. 중개업소로부터 그런 전화를 받았거나 찾아온 사람이 있었다면 그 분은 행복하신 분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봄이 오고 있으니 얼음도 녹고 있는 현상이라고 봐야하지 아닐는지요.
중개업소에서 걸어오는 전화벨소리는 바로 부동산이 봄을 맞는 종달새의 지지배배 소리로 이해하시면 편하실 겁니다. 비가 오려면 땅이 축축해지고, 서방님이 오시려면 내 가슴이 뜨거워진다고 하지 않던가요. 중개업소의 전화는 바로 부동산도 거래가 있을 거라는 징조로 보시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종달새가 날기도 전에 대출규제라는 대책이 나오게 되므로 인해 종달새는 숨어 버렸고, 아지랑이도 당분간 보기 어렵게 돼 버렸습니다. 그렇지만 지난 부동산 역사를 되돌아볼진대 부동산 대책이 나오게 되면 잠시 주춤했다가도 다시 오르고 있었음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야금야금,
필자의 경험상 금융규제는 한계가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돈 있는 사람이 집을 살 때는 대출에 의존하지 않거든요. 불쌍한 서민들이 오르는 전세를 감당하지 못하여 소형 아파트라도 사 보려고 계산기 두드리고 있을 때 꼭 금융규제를 내놓지 않던가요.
길을 가다가 잠시 휴식을 취한다는 생각으로 시장을 관망하시다가 다시 대책에 맞는 계획을 집행하시는 게 옳다고 봅니다.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 외곽은 다소 피해가 있겠지만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이고, 주춤거리겠지만 시세는 내리지 않을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지 섭섭할 때가 좋은 법>>
필자는 세상사 이치를 내다보면서 늘 부족함도 있고, 아픔도 있고 섭섭함도 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기회를 놓치고 후회를 할 수도 있으며 경험이 없어 실수할 수 있는 게 바로 우리들의 삶이 아니던가요. 세상을 살다보면 현실은 늘 그렇게 돌아가더라는 경험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경험 속에서 자신의 인생은 영글어 가게 되고 넘어졌다 일어서는 게 바로 우리들 자신일 것입니다. 지난 위기 때 부동산에 실패하여 알거지가 됐더라도 다시 몸을 추스르고 힘차게 일어나시기를 바랍니다.
부동산은 실패를 해본 사람이라야 성공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부동산에 실패를 하신 분들의 원인은 거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경험이 없거나, 기회를 놓쳤거나 아니면 욕심을 부렸거나 세 가지 중에 한 가지인데 이 욕심이라는 건 성공에도 꼭 있어야 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더군요.
어쩌면 무서우면서도 꼭 갖고 싶은 부동산- 우스운 얘기 한 번 해 볼까요? 나이 어린 신부가 첫날밤 신랑에게 “자기야 우리 그냥 손만 잡고 자면 안 돼?” 라는 말을 했다지요. 좋으면서도 좀 겁이 나는 일은 첫날밤이나 부동산 매매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 신랑과 신부가 언제까지 손만 잡고 잠을 잤는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손만 잡고 잠을 잤는데 왜 자식이 생겼을까요? 부동산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부동산을 팔거나 사게 될 때에는 다소 두려움이 앞서기도 하니까요. 이번 대출규제를 무서워하게 되면 손만 잡고 잠을 자자는 신부의 처지나 마찬가지가 될 것입니다.
지난 금융위기 동안 값이 내려갈 때에는 무섭기만 했겠지요. 버릴 수도 없는 일이라 죽도록 대출 이자 물어 왔고, 수년 동안 사자어금니 아끼듯 하면서 조금만이라도 올라 주기를 학수고대 했을 겁니다. 내 동네는 끄덕 않고 있는데 이웃 동네 올랐다고 하면 짜증만 나게 되고,
결국 반 토막으로 무너진 후 이제 와서 겨우 1-2천 붙여 준다고 하던 참에 또 웬 대출규제라고 하니 마음이 편할 리 없겠네요. 그동안 물어 온 이자는 계산조차 할 수 없을 텐데 말입니다. 또 막상 팔아봤자 갈 곳이 마땅치 않게 되었으니 팔아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는 질문만 쏟아지고 있습니다.
주택을 사려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조금만 더 내려가기를 눈이 빠지도록 기다리다가 지금이라도 사야하겠다는 마음으로 달려들었더니 웬걸 값이 올라 있으니 어찌해야 하느냐는 하소연을 하는 것입니다. 대출액이 줄어 이제 그나마 끈 떨어진 광대가 대 버렸다고 넋두리를 합니다.
<<자신의 결정권을 최대한 발휘해야>>
대책이 나오건 말건 부동산을 파는 사람이 그 돈 그대로 놔두고 평생을 먹고 사는 사람은 한 사람도 못 봤습니다. 또 다른 곳에 부동산을 사게 되지요. 그래서 토지 보상금이 나오게 되면 그 돈은 다시 부동산으로 흘러가는 것이고 인근 부동산 값이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대출규제가 나오게 되면 서민은 죽고, 은행수입은 줄게 되지요. 제2금융권은 노래를 하고 외국계 대부업체는 춤을 추더군요. 1-2억으로 갈 외곽지역의 거래를 막아버리면 강북 재개발. 뉴타운 때문에 이사를 해야 할 10만 가구 입주민들의 거처가 어떻게 될 것인지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전세 값이 오르겠지요.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을 예측하십시오. “불황보다는 인플레가 더 낫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불황이 끝나게 되면 그 다음 단계는 인플레로 가던가요? 부동산 정책은 이래도 욕을 먹고, 저래도 욕을 먹는 법이라 공급위주로 가닥을 잡아가면서 가벼운 단체기합을 주고 있는 듯합니다. 정상적인 방법이라고 봅니다만,
아직 부동산은 오르지 않았습니다. 괜히 올랐다고 허풍을 떠는 바람에 팔 사람과 사야 할 사람 모두가 무서워 할 뿐입니다. 서울과 수도권 몇 곳이 다소 오르긴 했습니다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의견입니다.
올랐으면 오른 대로 내렸으면 내린 대로 자신의 힘에 맞춰 거래하시면 됩니다. 팔기도 무섭고 사기도 무섭다는 말은 신부가 신랑 무섭다는 말이나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나중에 시세차익이 있게 되면 “자기야, 나 순산했어, 잘 했지?”라고 으스대는 신부입장이 될 테니까요.
이번 서울과 수도권의 대출규제는 기존주택시장에 영향이 있겠지요. 그러나 그 효력은 미미할 것이고 우선 새 신발을 신은 것처럼 불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격이 낮고, 대출에 구애받지 않고, 호재가 있을 그런 주택은 어디에 있을까요? 잘 찾아보세요. 살림에는 눈이 보배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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