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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경제구역 ‘상징 건물’ 용도 변경 ‘줄다리기’

복돌이-박 창 훈 2009. 10. 7. 21:03

경제구역 ‘상징 건물’ 용도 변경 ‘줄다리기’

 

ㆍ개발사 - 자금 압박 날로 커지자동북아무역타워 일부주거시설로 변경 요구
ㆍ인천시 - 랜드마크 의미 퇴색에특혜 시비 우려계획대로 추진 원해

인천시와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인천경제자유구역 국제업무단지의 상징 건물인 ‘동북아무역타워(NEATT)’ 용도변경 여부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인천시와 개발사인 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용도변경을 둘러싸고 지루한 줄다리기 협상을 벌이고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랜드마크 빌딩 동북아무역타워(NEATT).(왼쪽 높은 건물) |김순철기자

국제업무단지의 개발사인 NSIC는 사업성 확충의 필요성을 들어 기존 계획을 벗어나 동북아무역타워 일부를 일반주거시설로 변경해 줄 것을 시에 계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일단은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업자금 확보를 위해 사업성을 높일 필요는 인정되지만, 분양이 가능한 일반주거시설로 용도를 변경해 줄 경우, 국제업무단지 랜드마크로서의 동북아타워 상징 의미가 퇴색되는 데다 특혜시비가 일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또 비슷한 내용으로 추진 중인 수많은 PF사업들 사이에 선례로 남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동북아무역타워는 지하 3층, 지상 68층 건물로, 현재 약 70%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동북아무역타워 1~33층은 오피스로, 34~44층은 호텔, 45~64층은 콘도로 채워진다. 반면 NSIC의 용도변경 요구안에 따르면 1~33층 중 7층은 호텔로, 나머지는 오피스로 활용하고 34~61층은 분양 가능한 일반주거시설로 꾸며진다.

NSIC가 강력하게 용도변경을 요구하는 까닭은 사업비 마련 때문이다.

당초 15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던 모건스탠리가 글로벌 금융위기에 쓰러지면서 1/10 수준인 160억 원만 투자했고,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등 대주단도 600억 원 투자 이후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대출을 거절했다. 대주단은 더이상의 담보대출은 없다고 못박고, 수익성이 확보되는 개발안을 요구하고 있다. 결국 NSIC는 동북아무역타워의 총 사업비 5000억 원 중 절반 이상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자금 압박이 커지자 일각에서는 무역타워 공사가 다시 중단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동북아무역타워는 이미 7월~8월 약 한 달 동안 공사를 멈춘 바 있다.

만약 국제업무단지의 선도사업인 동북아무역타워 공사가 다시 멈출 경우, 이후에 꼬리를 물고 있는 국제업무단지 내 주변 오피스 건설, 업무시설 등의 투자 유치에도 줄줄이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업무단지 조성은 총 24조 원이 필요한 사업이다.

인천자유경제구역청 관계자는 “시는 일단 공사 재중단 없이 동북아무역타워를 완공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NSIC가 다른 자금 확보 방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공사를 멈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시가 만에 하나 NSIC의 요구대로 용도변경을 허락한다 해도 개발 논리, 특혜 등의 비판을 피할 길이 없어 동북아무역타워를 둘러싼 잡음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석진기자 psj06@kyunghyang.com>

출처 : 동북아의허브-인천-
글쓴이 : 복돌이(박창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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