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무당이 사람잡는다?
재건축·재개발 현장을 다니다 보면 전에 비해 정비사업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예전에 대부분의 주민들이 재건축과 재개발의 차이점도 잘 알지 못하고 있던 때와는 사뭇 달라진 상황이다.
사업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어느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은 사업을 추진하는 일선 추진 위·조합이나 관할관청 등에서도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초반부터 사업설명회를 비롯해 지속적인 소식지 발행 등을 통해 사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주거환경연합에서도 지속적인 구역별 주민설명회와 더불어 추진위·조합임원이나 지차제 공무원 등 관계자 교육사업과 상담 등을 주요 사업으로 진행시키고 있다.
이런 다양한 노력에 힘입어 상당수 사업장에서 주민들의 사업에 대한 인식수준이 상당히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또한 발달한 인터넷 환경 등을 통해 누구나 쉽게 관련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도 큰 요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가끔 보면 안다는 것이 ‘이해’가 아닌 ‘오해’로 자리잡아 걷잡을 수 없는 문제로 불거지기도 한다.
나름대로 관심을 갖고 여기저기 찾아보고 듣기는 하지만 재건축 재개발이라는 사업자체가 워낙 복잡다단한 절차를 갖고 있고 적용되는 법·제도 역시 수시로 바뀌는 데다 다양한 분야가 포괄되어 있는 복합적인 사업이다보니 비전문가로서는 전반적인 이해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총회장에서 가끔 목소리를 높이며 추진위·조합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사람 중 상당수가 알고 보면 절차나 법에 대한 이해를 잘못해 그릇된 주장을 펼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어설프게 알고 있는 사람들이 사업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경우도 종종 생기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아예 잘 모르는 사람들은 다른 주장을 들을 수 있는 마인드를 갖고 제대로 된 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지만 어설피 아는 지식을 모든 것 인양 착각하는 사람들은 전문가의 말조차도 들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만이 전부인 것으로 여겨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부정확한 것일 수 있다는 판단을 배제한 채 주위 사람들에게도 자신의 생각을 주입시키며 사업을 반대하기도 하고 집행부 교체를 요구하기도 한다.
구역에서도 이러한 점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경우도 발생한다. 사전지식이 없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평소 아는 사람이 적절한 지식을 갖고 사업에 대해 이야기하면 그것이 매우 객관적이고 정확한 사실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 살짝 감정적인 부분까지 곁들이게 되면 맹목적인 믿음을 갖게되는 경우도 생겨난다. 이렇게 한 번 굳어진 마인드는 좀처럼 돌리기 어렵다. 아무리 객관적이고 정확한 사실을 말해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사업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편협한 시각이나 부정확한 지식이 아닌 ‘올바른 이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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