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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시장 한파 '심각'..대책도 전혀 약발없어

복돌이-박 창 훈 2008. 11. 24. 19:16

청약시장 한파 '심각'..대책도 전혀 약발없어

 

건설경기를 다시 살려보려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청약시장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정부의 잇단 부동산 활성화 대책으로 서울 강남 3개구를 제외한 수도권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에서 해제됐지만 최근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일제히 청약 미달 사태를 빚었고 지방에서는 '청약률 제로(0)' 아파트들이 속출하고 있다.

24일 금융결제원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여간 분양된 전국 28개 아파트 단지 가운데 27개 단지가 순위내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서울, 수도권 지역의 상당수를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에서 해제하기로 한 '10.21 건설대책' 발표 이후라는 점에서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서울에서 지난달 말 분양된 강북구 미아동과 강서구 방화1동 동부센트레빌, 은평구 불광동 힐스테이트7차 등 대부분 순위내에서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해도 서울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들이 대체로 순위 내에서 청약이 마감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용산 국제업무단지 인근에 분양된 '용산 신계 e-편한세상'만이 3가구가 미달되며 사실상 순위내 마감을 해 체면 치레를 했다.

수도권의 인기 지역인 수원, 인천, 고양시 등지에서 분양된 아파트도 순위내 미달 사태가 빚어졌다.

수원 율전동 '동문 굿모닝힐'과 인천 만수동 '삼익 플라주'는 청약자가 2명에 그쳤고 수원 정자동 '희성 연인'은 단 1명만 청약했다.

부천 약대동 '두산위브', 인천 석남 '어울림 2차' 등은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돼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워진 지난 7일 이후에 청약을 받았지만 3순위에서도 대거 미달됐다.

지방 상황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광주광역시 수완지구 부영 1-2차와 하남2지구 부영 1-2차, 경북 김천 '대동 다숲', 울산 울주군 '회야 리버', 강릉 연곡 부영 등 지방의 7개 단지는 청약자가 한 명도 없는 '청약률 제로(0)'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수요자들은 정부의 잇단 대책으로 기대심리는 팽배한 가운데 경기 침체와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로 청약에서는 한 발 뒤로 물러서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집값 하락에 대한 공포가 점점 커지고 있는데다 분양권 전매 허용으로 분양가보다 싼 급매물이 나오면서 신규 청약에 대한 매력이 줄어든 때문"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nom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