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종합대책에도 경기 부동산시장 `냉기류`
"정부의 대책 발표에도 경기도 지역의 부동산시장은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잠잠합니다."
정부가 3일 재건축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강남3구를 제외한 수도권 지역을 모두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하는 '경제위기 극복 종합대책'을 내놓았지만 도내 부동산시장의 반응은 잠잠하다 못해 싸늘하다는 게 현지 목소리다.
재건축의 경우 용적률 상향 조정, 소형 의무비율 완화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재건축 시장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됐으나 요지부동이다.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해제로 대출규제가 완화되고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면서 회복이 기대된 주택거래 역시 별다른 변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 재건축시장‥문의전화 늘고 거래는 없어, 일부 긍정 전망도 = 4년 전 재건축추진위가 꾸려진 광명 철산동 주공9단지의 경우 이번 정부대책 발표로 사업 행보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중개업소로 걸려오는 문의전화는 늘었으나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분양면적 42㎡의 경우 정부대책 직전 호가인 2억9천만~3억원선을 유지한 채 매도자는 물론 집을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도 없다.
과천 별양동 주공6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올들어 안전진단 절차 간소화 등 정부가 재건축 규제완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거래는 많지 않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정부대책이 발표된 후 '집값이 더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매수자들의 문의전화가 많다"며 "금리, 환율안정 등 경제가 회복돼야 부동산시장도 움직일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또 3년 전 정밀안전진단을 받고 올해 재건축 사업승인을 신청한 안산 성포동 주공3단지도 거래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조만간 재건축사업 추진의 행보가 빨라져 거래 회복 등 침체된 분위기가 반전할 것이라는 업계의 일부 긍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안산 성포동의 B공인 관계자는 "성포동 주공3단지는 42-63㎡ 750세대인데, 재건축 규제가 완화되면 105-165㎡ 900여 세대로 재건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5층짜리 아파트가 25.28.32.34층짜리 고층아파트로 새로 단장될텐데, 경기가 나아지면 주춤했던 거래도 점점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신도시는 '거래 실종'‥실물경제 호전돼야 움직일듯 = 용인수지 성원 쌍떼빌3차 128㎡형의 경우 6억2천만원까지 올랐던 매물이 급매로 최근 3억9천만원에 팔렸을 정도로 급락했지만 거래는 실종되다시피 했다.
이 일대 중개업계는 성북동 한 아파트의 경우 3.3㎡당 1천500만원인 분양가가 1천만원까지 떨어지는 등 시장여건이 극도로 악화돼 정부가 분양권 전매제한을 풀어도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 성남 분당 구미동 까치마을아파트 161㎡도 한때 11억원까지 올랐으나 8억원에 나와도 팔리지 않고 수내동 대림아파트 165㎡ 역시 14억원이던 것이 9억원까지 떨어졌지만 매매가 안되고 있다.
안양 평촌지역도 아파트는 물론이고 오피스텔마저 거래가 뚝 끊겨 인근 S공인 관계자는 "평촌역과 범계역 주변에 오피스텔 4천가구가 있지만 매수는 거의 없다"며 "99㎡ 이상 대형 평수는 분양가 이하일 정도"라고 싸늘한 분위기를 전했다.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 관계자는 "이번 정부 정책의 약발이 먹히려면 환율과 금리, 주식 등이 안정돼 실물경제 상황이 호전돼야 부동산시장은 그 때부터나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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