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하늘길과 뱃길을 연계해 국제화물을 운송하는 이른바 'Sea & Air(해상-항공 연계수송)' 허브기지로 도약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창출형 물류시스템인 'Sea & Air' 또는 'Air & Sea' 등 복합물류운송은 물류 허브를 지향하고 있는 두바이나 홍콩 등지에서는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
국토해양부도 인천을 두바이나 홍콩 처럼 국제복합물류의 전진기지화 하겠다며 올 3월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청사진을 제시했다. 즉, '두바이항~두바이공항', '홍콩항~첵랍콕공항'처럼 인천신항을 비롯한 인천항과 인천공항을 연계시켜 인천을 국내 대표의 'Sea & Air' 기지화 하겠다는 구상이다.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는 중국 항공화물을 인천공항으로 유치하겠다는 포석으로 일종의 '틈새시장 비즈니스'인 셈이다.
지난 한해 인천항과 북중국 10개 항만을 운항하는 한중 카페리 선사를 통한 'Sea & Air' 물동량은 6천629TEU였다.
칭다오 물동량이 3천316TEU로 전체 물량의 50%를 차지했고, 웨이하이 1천628TEU, 옌타이 703TEU, 다롄 673TEU 순이었다. 올 상반기에는 칭다오 1천611TEU, 옌타이 957TEU, 웨이하이 896TEU로 물동량 성장세가 꾸준하다.
옌타이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는데 이는 일본 SONY 전자제품 운송이 활성화되고 있는데 따른 결과다. 인천항만공사(IPA)는 현재 추세라면 올해 한중 카페리를 통한 'Sea & Air' 물동량은 전년대비 약 15%이상 증가한 7천640TEU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는 '바다 위의 고속도로'라고 불리는 'RFS(트럭복합일관수송체계)' 형태의 복합운송이 칭다오~인천간에서 주 2~3회씩 이뤄지고 있다. 중국 칭다오에서 통관까지 마친 화물을 실은 트럭이 한중 카페리를 이용해 인천항에 도착한 뒤 다시 인천공항까지 직접 운송돼 미국이나 유럽 등 최종 목적지까지 수송하는 것이다.
RFS는 기존 해상-항공 연계 운송방식에 비해 4~6시간, 항공-항공 연계 운송방식에 비해서는 1천달러/5t 가량 비용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국토해양부는 초창기에는 연 5천~1만t(부가가치 160억~300억원), 정착될 경우 최대 연 6만t(부가가치 연 2천억원)의 물동량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칭다오에서 인천공항으로 오는 환적화물은 많지만 인천공항에서 칭다오로 가는 화물이 적다는 것 등이 개선할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Air & Sea' 형태의 복합물류운송도 조만간 활성화될 전망이다.
올 3월부터 이 운송 모델을 검토하기 위해 인천항을 찾는 일본 물류업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일본기업들은 그동안 부품 조달을 위해 일본~중국간 컨테이너선에 주로 의존해 왔지만 부품조달에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일본 물류업체들은 대신 일본 각지의 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부품을 들여온 뒤 인천항으로 옮겨와 카페리와 컨테이너선을 이용해 중국내 공장으로 부품을 배송하는 방식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같은 운송 방식이 도입될 경우 해운으로만 5일이 소요되던 물품조달기간이 3일 정도로 단축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물류업체들은 인천항을 이용한 운송 경로의 안전성을 점검한 뒤 인천항을 통한 수출 물량 확대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항만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Sea & Air' 물량 확보를 위해 베이징과 톈진 지역의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 등 대량화주를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화물운송 성수기(3월~6월, 9월~12월)에 인천항 카페리 및 인천공항의 스페이스 확보 등 'Sea & Air'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현안과제에 대해서도 손을 맞잡고 풀어나가기로 했다.
인터뷰 김종길 인천항만공사 마케팅팀장 신속·정확 화물운송 경쟁력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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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길 인천항만공사 마케팅팀장 | "선전등 그동안 남중국에 밀집해 있던 중국내 생산기지가 인건비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북중국으로 옮겨가는 추세입니다. 인천항은 북중국과 가장 인접해 있다는 지리적 장점이 있습니다. 'Sea & Air'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김종길 인천항만공사(IPA) 마케팅 팀장은 해상과 항공을 연계하는 'Sea & Air' 비즈니스 모델이 인천의 경쟁력을 한단계 더 끌어올리는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류비 부담 보다는 신속성을 강조하는 기업이 점차 늘면서 각광받고 있는 'Sea & Air'의 최적지가 바로 인천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아직 항공망이 미비하고 육상 운송도 시간이 오래 걸려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인천을 정점으로 일본과 중국을 'Sea & Air' 또는 'Air & Sea' 형태의 네트워크로 구축함으로써 인천이 명실상부한 동북아 물류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김 팀장은 동북아 물류허브라는 장밋빛 청사진을 현실화 하기 위해서는 포화상태인 항공기 및 선박의 스페이스를 확보하는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중 카페리는 이미 여유공간이 없을 정도로 한계상황입니다. 대안은 인천과 중국 항만간 컨테이너선을 활용하는 것인데 신속한 하역 및 통관이 이뤄져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세관 등 관계 당국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협조를 해줬으면 합니다."
잘 갖춰진 인프라가 항만의 마케팅 대상이라고 강조한 김 팀장은 "상품은 최신화·다양화 해야 하지만 현재 인천항의 경우 팔려는 상품 자체가 미흡하다"며 "인천신항과 통합 국제여객터미널 등 항만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야 상품도 잘 팔리고 제대로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며 인천항을 고객 눈높이에 맞게끔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인천국제공항공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