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개발지도가 바뀐다]
(7) 오산 … 오산 남서쪽에 산본규모 신도시
오산시가 화성 동탄신도시 남서쪽인 벌음동.서동 일대에 494만㎡(150만평) 규모의 신도시급 대규모 택지지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개발 중인 오산시내 세교지구와 연계하면 인천 검단신도시(340만평)만한 신도시가 수도권 남부에 만들어지는 셈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건설교통부와 오산시에 따르면 오산시는 최근 확정 고시한 '2020년 도시기본계획'에서 남서쪽 일대 428만㎡(129만7000평)를 향후 개발이 가능한 시가화 예정용지로 지정,택지지구로 개발할 방침이다.
이 지역은 현재 대부분 자연녹지로 이뤄진 보전용지로,주변에는 66만㎡(20만평)의 공원부지가 위치해 있어 산본신도시(127만평)를 능가하는 규모의 택지지구가 될 전망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워지지 않았지만,주택 규모는 1만5000~2만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곳은 현재 주택공사가 2013년 완공을 목표로 개발 중인 세교2지구(296만㎡)와 거의 붙어 있어 북쪽의 세교1지구(323만㎡)까지 합쳐 연계 개발할 경우 전체 면적이 총 1113만㎡(337만4000평)로 검단신도시와 맞먹는 규모가 된다.
오산시는 건교부에 이 지역을 택지지구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오산시 관계자는 "벌음동.서동 일대의 택지개발 예정지역을 세교1,2지구와 연계 개발하면 장기적인 수도권 주택 공급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오산시가 마련한 '2020년 도시기본계획'은 주거용지 개발을 통한 인구유입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구 증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인근의 화성시나 평택시처럼 신도시가 속속 들어서면서 규모가 커지고 있는 주변 지자체의 위성도시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전체 면적으로도 오산은 42.7㎢로 시 경계를 접하고 있는 화성시(688.1㎢)의 16분의 1,평택시(452.1㎢)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오산시가 남서쪽인 벌음동과 서동 일대에 자체적으로 494만㎡(150만평) 규모의 신도시급 택지개발을 추진하는 것도 인구 확대를 위한 대책의 하나다.
이를 통해 이르면 올 연말께 첫 분양이 시작될 세교1.2지구 619만㎡(187만여평)와 연계해 북쪽의 수원 광교신도시,북동쪽의 화성 동탄 1.2신도시와 이어지는 수도권 남부의 중심 주거벨트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특히 오산시는 도시 전체가 평탄한 구릉지로 이뤄져 있는 데다 그린벨트가 한 곳도 없고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규제가 가장 덜한 성장관리권역이라는 점에서 향후 개발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발 집중되는 남서쪽 주목할 만
오산시가 2020년까지 확보해 놓은 개발예정용지(시가화예정용지)는 4곳으로 총 572만㎡(173만평)에 달한다.
이 중 신도시급 택지개발 예정지인 벌음동,서동 일원이 428만㎡로 전체의 75.4%를 차지한다.
앞으로 남서쪽에 개발이 집중될 것이란 얘기다.
이곳은 296만㎡ 규모의 세교2지구와 가까워 이들 두 곳을 연계해 개발계획이 수립될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시가화예정용지 세 곳은 △오산 서북쪽 독산성 일대 77만㎡△가장산업단지 인근 53만㎡ △세교1지구 북쪽 15만㎡ 등이다.
오산시가 주거 중심축으로 개발 중인 세교지구는 북쪽의 1지구와 남쪽의 2지구로 나뉘어져 있다.
세교1.2지구를 합친 전체 면적은 620만㎡(187만여평)로 대한주택공사 주도로 2001년부터 택지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세교 1지구에서는 다음 달 아파트가 첫 분양돼 2009년부터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또 세교 2지구는 이르면 2009년 분양을 시작해 2013년 말 완공될 계획이다.
세교 1.2지구에는 모두 3만392가구(1지구 1만6253가구,2지구 1만4139가구)가 들어선다.
2005년 말 현재 오산시 전체 주택수(4만4830가구)의 67.8%에 해당하는 신규 주택이 2013년까지 이들 2곳에서 추가로 공급되는 셈이다.
◆내년부터 도심 재개발 착수
오산시 도시개발 전략의 또 다른 축은 오산역을 중심으로 한 구(舊)도심 재개발(뉴타운) 사업이다.
이곳은 전체 면적만 총 216만㎡(65만4000평)로 경부선 철도와 1번 국도를 따라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형태를 띠고 있다.
현재 오산역 주변으로 중소 규모의 상업시설과 1만5000여가구의 노후 주택과 건물이 밀집돼 있는 상태다.
구도심 남쪽으로는 공장시설도 산재해 있다.
오산시는 내년 중 지구지정 절차를 거쳐 재개발.재건축,주거환경개선사업,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구도심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이처럼 뉴타운 방식의 대규모 도심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세교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이 완료될 경우 구도심쪽 인구가 대거 신도시쪽으로 이동하면서 도심 공동화 현상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오산시 관계자는 "주택 재개발 사업과 함께 오산역 주변 역세권 개발을 통해 상업시설 확충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탄신도시 이전 기업 유치 추진
오산시는 인구 유입을 확대할 택지지구 조성과 함께 자족기능 확충을 위한 경제기반 확대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가장산업단지 조성 계획이다.
2009년에 개통될 오산~평택 간 고속도로(1번 국도 우회도로) 인근의 오산시 가장동 일대에 들어서는 가장산업단지는 총 120만㎡(36만여평) 규모로 향후 오산 시민들의 일자리 확대 등 핵심 경제기반으로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산시는 오산역 남쪽에 위치한 중.소형 공장들을 단계적으로 이곳에 이전시켜 도시 안에 혼재한 주거기능과 산업기능을 조정.분리시킨다는 구상이다.
또 전기.전자,IT(정보기술).BT(생명공학) 등 고부가가치 첨단산업 육성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1단계 44만3000㎡의 조성을 마치고 2009년까지는 2단계로 7만6000㎡,3단계로 2011년까지 66만㎡의 단지 조성공사를 각각 완료할 계획이다.
화성 동탄 제2신도시 예정지역 안에 있는 620여개 이전 대상 기업들의 공장을 유치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된다.
오산시는 이를 위해 가장산업단지 인근에 53만㎡(16만여평)의 공장용지를 추가로 확보해 이들 이전 수요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오산시 도시기본계획에서 오산동,부산동,원동 등 남동지역 287만7000㎡(87만2000평)는 규제완화 여부가 쟁점이 되고 있는 곳이다. 이 지역은 지난 6월 화성 동탄2신도시 개발구상 발표와 함께 신도시 주변 난개발과 투기억제를 위해 개발행위 허가 제한지역으로 묶였다. 이에 따라 3년간 건물 신.증축과 토지형질 변경 등 개발행위가 일절 금지되는 등 최장 20년간 그린벨트 수준으로 개발이 억제된다. 문제는 오산시가 그동안 이 일대를 대기업 복합타운,고급 주택단지 등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구상해 왔던 개발 청사진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실제 오산시는 작년 초부터 롯데건설 등과 함께 부산동 일대 92만3000㎡(27만9000평)에 물류센터,쇼핑 아울렛,컨벤션센터,주상복합 등으로 구성된 대기업 복합타운 조성 계획을 추진해 왔다. 오산시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 조성에 따른 개발행위 제한지역 지정으로 오산시가 자체적으로 추진하던 핵심 개발 구상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며 "대기업 복합타운 개발계획 등은 개발 제한대상에서 예외로 인정해 달라는 공식 요청문서를 건설교통부에 제출한 상태"라고 말했다. 오산시가 건교부에 전달한 이 건의문에는 또 개발행위 제한지역을 가로지르는 경부고속도로 오산 관통구간(7㎞)을 직선화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요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고속도로 때문에 도심권과 쪼개져 있는 경부고속도로 동쪽 부산동이나 원동 등을 도심권과 통합해 개발할 수 있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오산시의 판단이다. 다만 건교부가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원론적인 검토 입장만 밝히고 있는 상태여서 경부고속도로 직선화에 따른 오산 남동쪽 개발이 가시화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산시는 경부고속도로와 1번 국도가 남북을 가로지르며 서울과 경기 이남 지역을 이어주는 광역 교통망의 길목이다. 특히 경부선 철도(오산역)와 함께 서울~천안 간 수도권 전철이 오산역과 오산대역,세마역에서 정차해 서울은 물론 수원 등 주변도시 접근성이 크게 좋아진 상태다. 이 전철을 타면 서울까지 50분 정도 걸린다. 하지만 도로망의 경우 최근 주변 교통량이 크게 늘면서 경부고속도로 오산IC 주변이 상습 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고속도로 교통수요를 분담할 새로운 광역 도로망 확충이 한창이다. 무엇보다 오산~평택 간 고속도로와 서수원~오산 간 고속도로가 2009년 10월께 개통될 예정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민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들 두 고속도로는 오산 북동쪽 세마분기점을 중심으로 십자(+) 형태로 조성돼 제2경부축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상습 정체 구간인 수원,화성,평택,오산 등 수도권 남부지역의 교통난이 대폭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서수원~오산 간 고속도로(제2외곽순환 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 동탄분기점으로 이어질 예정이어서 오산 세교지구와 동탄신도시를 사실상 동일 생활권으로 연결시켜 줄 전망이다. 오산시는 또 2009년까지 모두 9개의 내부 간선망(총연장 32.5㎞)을 신설할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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