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투자정보...경기/용인,수원,의왕

수원 정자동 일대 부동산시장 '술렁'

복돌이-박 창 훈 2008. 1. 16. 13:38

수원 정자동 일대 부동산시장 '술렁'
대규모 주거단지 개발계획 발표…주변 재개발 지분 값 올라

 
 
경기도 수원시 정자동 SK케미칼 공장부지 주변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최근 공장부지를 대규모 주거단지로 개발하겠다는 발표가 나면서 주변 재개발 예정구역 내 지분값 등이 상승세다.

경기도는 지난달 7일 도시계획분과위원회를 열고 정자동 SK케미칼 공장부지 0.472㎢(14만평)를 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2020년 수원 도시기본계획’을 조건부 의결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SK케미칼 측은 이 공장부지를 4000∼5000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1∼2년간 서울과 수도권에서 주거단지로 개발 중인 공장부지 중 인천 한화 에코메트로(72만평, 1만2000가구)에 이어 두번째 규모다. 옛 동양제철화학 공장터를 개발하는 인천 용현ㆍ학익 2-1블록(12만7000평, 8700가구)보다도 크다.
 


정자동 111-1 재개발구역 지분값 출렁

SK케미칼 공장부지의 주거단지 개발계획 발표로 먼저 인근 ‘111-1 주택재개발 예정구역’ 내 지분 값이 오르고 있다.

‘111-1 주택재개발 예정구역’은 SK케미칼 공장부지 인근 정자동 530-6 일대 14만㎡(4만평)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수원시는 지난해 9월 이곳을 도시·주거환경정비 예정구역으로 지정했다.

시는 일대 노후주택 438동 1406가구를 허물고 2010년까지 2000가구 규모의 새 주거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수원시는 이를 위해 지난달 18일 해당지역 주민들로부터 ‘주택재개발사업 제안 신청서’를 접수한 상태다.

시 건축과 관계자는 “빠르면 내년 3월 재개발구역 결정고시가 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지지분 33㎡짜리 지분값 ㎡당 242만원 호가

국철1호선 화서역에서 가까운 ‘111-1 주택재개발 예정구역’ 내 다세대주택 지분 값은 현재 ㎡당 212만∼242만원(평당 700만∼800만원)을 호가한다.

㎡당 121만∼151만원(400만~500만원)이던 지난해 초에 비해 70∼80%가량 올랐다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달 인근 SK케미칼 공장부지 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지분 값은 더 오르고 있다. 지난달 1억2000만원을 부르던 정자동 K빌라 109㎡(대지지분 13평)은 SK케미칼 공장부지 개발계획 발표 이후 1억4000만원으로 호가가 뛰었다.

SK후문 쪽 S빌라도 마찬가지다. 두달전 1억1500만원선이던 이 빌라 66㎡(대지지분 10평)는 현재 1억3000만원을 호가한다. 8월에 1억2000만원을 부르던 75㎡(대지지분 11평)의 호가는 현재 1억4000만원 선이다.

정자2동 현대벽산공인 관계자는 “최근 SK케미칼 공장부지 개발 효과를 기대한 투자문의가 조금씩 늘면서 호가가 오르고 있다”면서 “주택시장이 워낙 침체돼 거래는 드문 편”이라고 말했다.
 


인근 상가, 기대감 높아

파장시장 등 인근 상가들도 기대감이 높기는 마찬가지다. 이곳 상가는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인근 공장 근로자로 문전성시를 이뤘으나 최근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상권이 급격히 위축된 상태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정자동과 파장동 일대 상가 공실률이 10~20%에 이른다.

더구나 지난해 수원시 최대 섬유업체 중 하나인 휴비스가 폐업되면서 인근 식당 등 상가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하지만 SK케미칼 공장부지의 주거단지 개발과 인근 재개발사업으로 향후 2∼3년 이내에 대략 6000∼7000가구의 새 주거단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변 상권이 활성화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다.

파장동 부동산월드공인 관계자는 “주변 개발로 대략 1만5000여 명의 유입인구가 예상된다”며 “이에 따른 상권 활성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내년말께 도시개발구역 결정고시 날듯

수원시는 지난달 7일 조건부 의결된 ‘2020년 수원 도시기본계획’에 대한 보고서 작성이 완료되는 대로 SK케미칼 공장부지의 주거용지 용도변경을 경기도에 승인 요청할 계획이다.

도시기본계획에 대한 최종 승인이 떨어지면 수원시는 SK케미칼 공장부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공장부지를 주거용지로 변경하는 대신 전체 부지의 40% 이상을 공공부지로 기부체납받는 조건이다.

SK케미칼 측은 “개발의 밑그림에 해당하는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되는 대로 사업방식을 결정해 수원시에 기본 개발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업은 도시개발방식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수원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기본개발계획 수립, 주민공람,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빠르면 내년 말 쯤 도시개발구역 결정고시가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K케미칼 공장부지는 도시기본계획 상 정해진 인구계획에 맞는 4000∼5000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