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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분양경기 끝물인가 (1) - 경쟁률 70대 1인 단지에서도 미분양… 고분양가가 원인

복돌이-박 창 훈 2022. 7. 20. 08:02

[머니S리포트] 분양경기 끝물인가 (1) - 경쟁률 70대 1인 단지에서도 미분양… 고분양가가 원인

 

"좋은 투자 건 있습니다"… 다시 고개드는 부동산 텔레마케팅 사기 - 머니S

◆기사 게재 순서(1) "좋은 투자 건 있습니다"… 다시 고개드는 부동산 텔레마케팅 사기(2) 재개발·재건축조합 "무상혜택 필요없다. 시공만 정상적으로""안녕하세요 사장님. 좋은 투자 물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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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투자 건 있습니다"… 다시 고개드는 부동산 텔레마케팅 사기

 

편집자주|'청약불패'를 내세우며 장기간 열기를 내뿜던 신규아파트 분양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지방뿐 아니라 수도권도 미분양·미계약 단지가 대거 발생했다. 높은 경쟁률에도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빈번해 지는가 하면 청약자격 조건이 필요 없는 무순위 청약, 소위 '줍줍' 물건마저 외면받고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와 함께 비싼 분양가가 수요자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업체들은 중도금 무이자와 가전제품 무상옵션 등 혜택을 내걸어 미분양 털어내기에 안간힘을 내고 있다.

◆기사 게재 순서
(1) "좋은 투자 건 있습니다"… 다시 고개드는 부동산 텔레마케팅 사기
(2) 재개발·재건축조합 "무상혜택 필요없다. 시공만 정상적으로"

"안녕하세요 사장님. 좋은 투자 물건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 강남의 지식산업센터인데 투자금은 1억원도 필요없고 소득증빙만 있으면 대출이 가능합니다."

직장인 김씨는 최근 무작위로 걸려오는 텔레마케팅 전화로 힘들어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라곤 내집마련을 위한 아파트 매매거래 단 한 번뿐, 관심도 없는 투자 전화가 자주 걸려오고 있어서다.

2000년대 초반과 2010년대 초반 부동산 불황기마다 기승을 부렸던 부동산 텔레마케팅 피해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수년 간 저금리 정책과 부동산가격 상승으로 분양시장이 초호황을 누리며 이 같은 전화 마케팅이 자취를 감췄지만 최근들어 지방은 물론 수도권까지 아파트와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미분양이 속출하면서 또다시 시작되고 있다.

올 상반기 서울시내 신규 아파트·오피스텔 9곳 중 6곳서 미분양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에서 신규분양과 1차 계약을 완료한 9개 아파트·오피스텔 가운데 6곳에서 미계약분이 발생했다. 지난 5월 청약을 받은 도봉구 '창동 다우아트리체'(154가구)의 경우 1순위에서 12대 1의 경쟁률를 기록했지만 계약 포기 물량이 70% 이상 발생했다. 아파트 89가구 가운데 63가구가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 것이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과 KTX(SRT)역이 예정돼있고 창동역세권 개발사업,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사업 등 각종 교통개발계획이 기대된다는 공급업체의 홍보도 대규모 미계약 사태를 막지 못했다. 앞서 지난 4월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선보인 '서울대입구역 더하이브 센트럴'(75가구) 역시 최초 일반분양 청약에서 6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미계약분이 나왔다.

대형건설업체가 시공하는 신규단지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했다. 강북구 미아동 '한화 포레나 미아'(497가구)는 첫 번째 무순위 청약에서 공급 물량의 16.5%인 82가구가 계약을 포기했다.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216가구)는 3번의 무순위 청약에도 주인을 찾지 못해 결국 할인분양했다. 할인율은 최대 15%에 달했다. 전용면적 78㎡ 분양가는 11억원대에서 9억원대로 떨어졌지만 현재까지 전체 물량의 89%에 달하는 193가구가 계약자를 못찾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처럼 신규분양이 줄줄이 실패하면서 7월 현재까지 집계된 민간 미분양 규모는 688가구(기준 5월 말)로 전달 대비 328가구 늘었다. 준공 후 미분양도 37가구에 달한다. 건설업체별 미분양 현황을 보면 ▲신세계건설 245가구 ▲대원 193가구 ▲한화건설 139가구 ▲현대건설 69가구 ▲경지건설 32가구 ▲호반건설 3가구 ▲신영건설 3가구 ▲현대엔지니어링 1가구 ▲대우건설 1가구 ▲양지산업 1가구 ▲다원에이앤씨 1가구 등이다.

미분양 원인은 '비싼 분양가'서울에서 선보인 대형 브랜드 아파트마저 미분양되면서 할인분양이 나오는 상황에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 등 소형 공동주택은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 입주 시 각종 세제지원을 받을 수 있어 규제 완화 혜택을 노리던 지식산업센터 역시 투자자 피해가 예상된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10억원을 넘고 이전 정부의 대출·청약 규제가 계속되며 지식산업센터 등 오피스 투자가 많아졌는데, 막상 입주사(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대출이자만 감당하는 피해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시장 동향을 파악해 불법이나 허위 사실이 있는 경우 조사와 단속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도시형생활주택의 경우 분양가상한제 규제를 받지 않다보니 가격이 비싼 점도 미분양 원인으로 지목된다. 신세계건설이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에 짓는 도시형생활주택 '마포 빌리브 디에이블'(299가구)은 민간분양 물량 256가구 가운데 고작 11가구 만이 계약됐다. 전체의 95.7%인 245가구가 미분양된 것이다.

 

지하철 2호선 신촌역과 경의중앙선 서강대역 더블역세권 입지에도 '고분양가'에 스스로 발목이 잡혔다는 분석이다. 해당 단지는 전용면적 38~49㎡의 소형 면적 분양가가 8억5000만원~13억7000만원대다. 49㎡는 3.3㎡당 분양가가 약 9000만원으로 인근 아파트 가운데 거래가격이 가장 높은 '신촌숲 아이파크'(3.3㎡당 6000만원)보다도 50% 비싸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213가구)도 미분양 물량이 나왔다.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과 청량리역 사이 역세권 도시형생활주택으로 69가구가 계약을 완료하지 못했다. 역시 비싼 분양가 논란이 이어졌다. 실제 이 사업장의 26㎡ 분양가는 약 5억원이며 48㎡는 9억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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