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주 연속 집값 하락 세종시…"지금도 바닥 아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아파트값이 하락한 세종시가 올해도 3%대 하락률을 보이면서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 집무실 설치와 국회 이전 호재가 있지만 호재가 선반영되고 단기간 급등에 대한 피로감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는 올해 들어(5월9일기준) 3.34% 하락했다.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3%대 하락을 보인 곳은 세종시가 유일하다. 공급 폭탄에 가격 하락 늪에 빠진 대구(-2.2%)가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세종시 아파트 가격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단기간에 급등한만큼 하락 골도 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종시는 2020년 한 해 동안 44.93% 올라 전국에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 급등 피로감과 대출규제 영향 등에 시장이 얼어붙었다. 지난해 7월 넷째 주 하락세(-0.09%)로 돌아선 뒤 42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까지 누적 하락률이 7%대 수준으로 아직 바닥 다지기는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문센터 팀장은 "세종은 부동산 호황기와 수요 증가 등이 맞물려 입지에 비해 단기간에 가격이 너무 급등했다"면서 "급추락은 아니겠지만 한동안은 빠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과도한 기대감이 한꺼번에 선반영 돼 후유증을 겪고 있는 지역"이라면서 "곧바로 반등하기 보다는 제주도처럼 시장이 회복하는데 일정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다시 이슈가 되고 있는 세종시 국회 이전과 대통령 집무실 설치 등도 시장을 반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 팀장은 "이미 기대가 반영돼 있고 국회 이전은 부지 확보 등 가시적인 내용이 있어야 시장도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병철 부동산R114리서치팀 팀장은 "단기간에 너무 올랐기 때문에 숨고르기는 불가피하다"면서 "세종 부동산 가격을 끌어 올릴만한 규제 완화 이슈 등 재료가 필요한데 지금은 전혀 없다. 가격이 오른 만큼 조정은 길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올해와 내년 입주 물량이 예년보다 줄어들 예정으로 공급 부담은 덜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입주 물량은 7668가구였으나 올해는 3257가구, 내년에 3092가구로 예정돼 있어 입주 물량이 절반 이상 줄어든다.
실제로 최근 실거래가 시세를 보면 일부 아파트는 가격 회복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세종시 새롬동 새뜸마을12단지 백조예미지아파트 전용 59㎡는 올 4월 7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인 지난해 11월 6억1000만원 보다 1억5000만원 높다.
세종시 새롬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시장이 회복됐다기 보다는 지엽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급하게 팔아야하는 집주인들은 6억 중반대로 가격을 낮춰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했다. 그는 "거래가 잘 되는 편은 아니다"면서 "가족 간에 증여도 있고 매매별로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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