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정보/세종 뉴스및정보

올해 집값 상승 최고 세종시...내년엔 가격 조정 오나

복돌이-박 창 훈 2017. 12. 28. 09:14

올해 집값 상승 최고 세종시...내년엔 가격 조정 오나



세종시 전경.(자료사진)ⓒ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올해 집값 상승률 최고치를 기록한 세종시가 연말 들어 급랭하고 있다. 기존 주택은 물론 분양권도 거래가 뚝 끊기면서 가격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내년에는 입주물량 과잉에 따른 우려가 존재하는데다 세종시 숙원사업인 '행정수도 개헌'도 찬반이 갈리고 있어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27일 세종시 현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내년 6월 입주를 앞둔 3-1생활권 'e편한세상 세종 리버파크'는 최근 들어 분양권 물건이 자취를 감춘 상태다. 이 단지는 지난 2015년 말 분양 당시 전용면적 99㎡가 약 3억5000여만원에서 2년새 3억원 넘는 웃돈이 붙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파트다.

애초 입주 전까지 7억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거래가 뚝 끊기면서 호가 상승도 멈춘 상태다. 세종시 2-2생활권 내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동·호수별로 차이가 있지만 웃돈이 붙어 최고 6억50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됐다"면서 "현재 물건이 없어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가격이 빠지지도 오르지도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높은 미래 가치로 전국에서 투자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견조세를 유지했다. 실제 10월 말 기준 올해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국이 4.05% 오른 가운데 지역별로는 세종시가 10.74% 변동률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다 올해 8.2대책을 통해 투기과열지구, 투기지역 등의 고강도 규제책이 가해지면서 거래량이 뚝 끊긴 것이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건수는 6월 808건, 7월 598건, 8월 558건을 유지하다 9월 들어 급감했다. 9월 256건, 10월 146건, 11월 227건 등이다. 실거래가 신고는 계약 체결일로부터 60일 이내에 하는 만큼 8월 이후부터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다주택자 및 분양권 양도소득세 중과 등의 수요억제책들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어서 관망세는 더욱 짙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내년도 세종시 입주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아 공급과잉에 따른 우려도 크다. 내년 입주 물량은 재고 아파트 대비 무려 18%에 해당하는 1만4000여 가구(부동산114기준)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우려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행정수도 완성에 따른 프리미엄'을 꼽고 있다. 세종시는 현재 국회분원 설치 등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각종 개헌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 개헌안에는 '세종시=행정수도' 명문화 여부 등도 담겨있다. 개헌 여부에 따라 지역 부동산 가치는 급격한 변동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현지사정에 능통한 한 분양전문가는 "세종시가 최근 급격한 관망세로 정중동의 시장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서울 강남 다음으로 꼽는 전국구 투자처"라면서 "내년 행정수도 명문화 결과에 따라 시장은 올해보다 가격 상승이 더 클 것으로 보이고, 그 반대일 경우 급격한 가격 조정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