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는 교통지도…답답한 부동산시장도 함께 바뀔까

바뀌는 교통지도…답답한 부동산시장도 함께 바뀔까

교통이 침체된 부동산을 바꿀까. 올해 대대적인 철도 및 도로교통망 개선사업이 진행되면서 도심부와 거리가 있는 외곽지역 부동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고속도로와 국도 등 73개 구간의 간선도로망 구축이 예정돼있고, 전국 곳곳에서 철도망도 속속 개통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이들 지역 부동산은 개통 기대감이 시세에 상당부분 반영이 되긴 했지만 개통 이후에도 수요가 유입될 수 있어 가치는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신규분양 이외에도 기존 아파트 가운데 비교적 새 아파트이거나 없던 역이 생겨 역세권이 되는 등의 큰 변화를 갖는 단지라면 가격 상승여력이 다른 단지보다 높다"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철도망 신설은 올해 유난히 활발하다. 서울의 첫 경전철이 될 '우이-신설선' 연말 개통은 가장 기대를 모은다. 강북구 우이동에서 성북구를 가로질러 동대문구 신설동까지 연결되는데,이 지역은 교통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해 문제였던 고질적인 곳이라 교통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인근 신규분양은 없지만 미아동 SK북한산시티, 래미안트리베라2차 등 대단지 아파트들이 개통 수혜단지로 꼽혀 주목받는다.

기존 노선에서 역사가 신설되는 곳들도 있다. 신분당선 미금역은 연말쯤 신설된다. 강남역 방면으로 정자역 환승 없이 한번에 갈 수 있어 강남 출퇴근 여건이 좋아진다. 분당 금곡동 청솔마을 7단지(성원), 8단지(대원) 아파트들이 수혜단지다. 공항철도 마곡나루역도 연말경 신설된다. 마곡동 마곡엠밸리7단지, 4단지 등은 공항철도를 이용해 서울역 등 도심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수도권과 강원도를 연결하는 철도환경도 좋아지게 된다. 2018년 평창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서원주~강릉구간이 연말에 개통되면 인천공항에서 강릉까지 KTX가 운행되는데, 서원주역을 이용할 수 있는 원주기업도시 일대가 들썩일 가능성이 크다. 신규분양 물량으로는 반도건설의 2개단지 1342가구가 2분기에 있다. 강릉지역에서는 강릉 입암동에 강변코아루 오투리움 427가구가 3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부산에서는 1호선 연장 노선이 4월 개통된다. 현재 1호선 종착역인 신평역 이후로 6개 역이 신설, 다대포해수욕장까지 연결된다. 하반기 경 부산 사하구 장림동에 일신건영이 344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외에 부산 다대동 일대 브랜드타운을 형성하고 있는 롯데캐슬 몰운대 1~4단지(3462가구)도 개통 수혜가 예상된다. 

제2외곽순환로 인천~김포구간(인천 중구~김포 통진읍)이 오는 23일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인천서구 청라국제도시와 김포한강신도시 구래동 일대 아파트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다만 외곽순환로 일부 구간은 여전히 공사 중이기 때문에 교통환경 개선은 계속 진행 중이다.철도와 마찬가지로 도로도 수도권에서 강원 방면 교통환경이 크게 개선된다. 안양~성남고속도로(21.8km), 성남~장호원(41km) 구간이 하반기 중 개통되면 인천에서 제2경인고속도로, 안양~성남고속도로, 광주를 거쳐 제2영동고속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강원 원주지역에서는 원주기업도시에서 서원주IC에 진입하기가 쉽다. 경기지역에서는 광주시 태전지구 일대 e편한세상 태전2차, 힐스테이트태전 등과 태전동 태전IC효성해링턴플레이스 등이 수혜가 예상된다.

경기도 북부에서는 포천~구리고속도로가 6월30일 개통예정이다. 포천 신북면에서 구리 토평동까지 총 50.4km 노선으로 이 도로가 지나는 의정부 고산지구에서는 올해 대광건영이 762가구, 대방건설이 932가구를 하반기경 분양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의정부 민락지구, 양주신도시 단지들도 간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박인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