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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대출 증가 사상 최대…규제 피해 제2금융권 대출 폭발

복돌이-박 창 훈 2017. 2. 21. 22:23

가계 대출 증가 사상 최대…규제 피해 제2금융권 대출 폭발


2금융권 주택담보대출 17.1% 늘어
상호저축은행 가계 대출 33.5%↑



지난해 가계 대출 증가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에 집중된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피해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에 대거 대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 효과’도 발생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6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신용(대출 및 신용카드 사용 등을 모두 합친 것)은 1344조3000억원으로 2015년말(1203조1000억)과 비교해 141조2000억원 늘었다. 이상용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율로는 11.7%로 2006년말 이후 최대다.

가계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핵심 요인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였다. 은행과 제2금융권(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61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조1000억원 늘었다. 이들의 전체 가계 대출 증가 규모(96억3000억원) 가운데 3분의 2가량이 주택담보대출 증가였던 셈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12.0%에 달한다.



특히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118조700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1.7% 늘었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을 제2금융권 유형별로 나눈 자료는 수집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체 가계대출증가를 볼 경우 상호저축은행은 33.5%, 새마을금고는 23.9%, 신용협동조합은 20.9% 증가했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보험사 등의 주택담보대출도 상당 규모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임일섭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금융연구실장은 “집을 사려는 사람 입장에서 금리가 높더라도 일단 대출 금액을 많이 확보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제2금융권이나 보험사 대출이라도 기꺼이 선택하게 된다”며 “은행 대출 규제만 강화됐기 때문에 자연히 돈을 빌릴 수 있는 다른 금융기관으로 대출 수요가 몰려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지역별로 분석하면 서울(11.6%)보다 경기도(13.9%)의 대출 증가 폭이 컸다. 제주도(32.9%), 세종시(29.5%)는 해당 지역 부동산 특수에 힘입어 대출 규모가 급격히 늘었다. 이 밖에도 부산(13.3%), 인천(13.3%), 광주(13.3%) 등도 주택담보대출이 많이 는 지역이었다. 전국 평균은 12.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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