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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 대출빙자형 사기 급증… ‘대출 권유’ 전화 보이스피싱 의심해야

복돌이-박 창 훈 2016. 11. 10. 06:45

제2금융권 대출빙자형 사기 급증… ‘대출 권유’ 전화 보이스피싱 의심해야



저축은행·할부금융사 등 제2금융권을 사칭한 대출빙자형 금융사기가 증가하고 있다. 사기범들의 금융회사 사칭 수법이 정교해지고 있어 금융소비자의 유의가 요구된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월 83억원이었던 대출빙자형 피해금액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 9월 10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피해금액은 13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제2금융회사를 사칭한 대출빙자형 피해가 60%를 넘었다. 금감원이 지난 1~9월 대출사기 관련 피해상담 8677건을 분석한 결과 할부금융 사칭 32%(2783건), 저축은행 사칭 31%(2706건) 등으로 조사됐다.


은행권(28%)의 경우 점포가 많은 대형은행을 주로 사칭했으며 대출영업을 하지 않는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 등 금융지주회사를 사칭한 경우도 9%(773건)에 달했다.

대출사기범은 보통 금융회사 직원을 사칭해 금융소비자의 경계를 늦추게 했다. 저축은행 등의 로고를 도용해 가짜 홈페이지를 개설한 후 소비자를 속이는 피해사례도 발생했다.

금감원은 대출을 권유하는 전화를 받았을 경우 길게 통화하지 말고 금융회사 직원인지 대출모집인지 우선 문의할 것을 당부했다. 

상대가 금융회사 직원이라고 소개하면 전화를 끊고 금융사 공식 전화번호로 직접 전화를 걸어 실제 근무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상담은 영업점에 직접 방문해 진행하는 게 좋다. 방문 상담을 하지 않는다면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 

대출모집인이라고 한다면 어떤 금융회사와 계약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대출모집인의 경우 ‘대출모집인 통합조회시스템’에서 등록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니 대출모집인 등록번호를 밝히도록 하는 게 좋다. 

금감원은 대출상담 고객대상 보이스피싱 노출여부 확인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대출 상담 시 고객이 직접 보이스피싱 노출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를 만들 예정이다. 저신용 서민이 주고객 층인 농수협조합·저축은행·신협·새마을금고·대부업체 등 제2금융권부터 이달 중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