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던 `세종시 분양` 6년, 집값 상승세 이어질까

말 많던 `세종시 분양` 6년, 집값 상승세 이어질까

[뉴스&와이]
사람 늘고 집값 오른 세종, 2010년 첫 분양 이후 상승세…

공무원 특혜 분양·불법 전매 의혹 뒤로하고 7월부터 전국 청약 가능

'공무원 우선공급' 특혜 논란에 이어 공무원들의 아파트 분양권 불법 전매로 떠들썩했던 세종시가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2010년 첫 분양을 시작한 후 현재까지 7만6719가구를 시장에 내며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의 핵심으로 떠올랐던 세종시는 지난 7월부터 전국 청약이 가능하도록 시장의 문을 넓혔다.

우선공급 대상인 세종시 거주기간이 2년에서 1년으로 짧아지고 거주자 우선 분양분도 100%에서 50%로 줄어들면서 다른 지역 주민들의 청약 기회가 늘어난 것이다. 일각에서는 그간의 분양 물량 등을 고려하면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인근 대전·충청지역 수요를 흡수하기 어려운 시점이 되자 제한을 풀어버린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세종시는 나름 주거지로서 '성공 가도'를 달려왔다. 2010년 처음 분양한 '첫마을 퍼스트프라임 1단지'가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 1.04대1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지난해 즈음부터는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 7월부터 전국 청약이 가능해지면서 열기는 더 달아올랐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공급된 '세종시 중흥S-클래스 에듀마크(3-3생활권 L3블록)'와 '힐스테이트 세종 3차(1-1생활권 L2블록)'는 각각 1순위 평균 경쟁률 16.83대1, 4.17대1로 청약을 마감했다. 하지만 청약의 문이 넓어진 올해 7월 분양한 '세종 신동아 파밀리에 4차'는 청약경쟁률만 해도 평균 201.7대1에 최고 경쟁률은 2097.33대1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분양시장이 호황을 이어가면서 기존 아파트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세종시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10년 453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760만원으로 60%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이 913만원에서 987만원으로 7.5% 상승한 것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에 따른 국가기관 이전으로 공무원과 관련 기관 임직원들이 둥지를 튼 데다 인근 대전과 청주에서도 이사 오는 사람이 늘면서 세종시 인구 유입률은 전국 1위를 달리고 있다. 세종시에 따르면 인구는 2010년 총 8만3504명을 기록한 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 지난 6월 말 기준 총 23만3972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 기간 인구 증가율만 180%를 기록했다.

세종시 열기를 두고 전문가 의견은 엇갈린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세종시는 오는 9월까지 소청심사위원회를 비롯해 인사혁신처와 국민안전처 등이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고 기업 유치와 투자 협약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인구 유입이 더 늘어날 전망"이라며 "국토교통부 자료를 기준으로 6월 세종시 미분양 아파트는 0가구로 지난 5월부터 2개월간 미분양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급이 대폭 늘어난 지역이지만 인근 지역 인구를 불러들이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실수요가 과연 얼마큼 받쳐줄 것인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세종시에서는 총 6434가구가 분양을 계획 중인 가운데 하반기에도 세종시 분양 릴레이가 이어진다. 다음달인 8월에는 원건설이 세종시 1-1생활권 L9블록에서 '세종 힐데스하임'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18층 12개동에 전용면적 107~128㎡형 총 555가구로 구성된다.

이어 9월에는 롯데건설과 신동아건설이 4-1생활권 P1구역에서 '세종 4-1구역 롯데캐슬&파밀리에'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9개동에 전용면적 49~110㎡형 총 1734가구로 구성된다. 금성백조와 포스코건설은 오는 10월 4-1생활권 P3구역 L4블록과 M3블록)에서 '세종 4-1생활권 더샵&예미지' 총 1900가구를 시장에 낼 예정이다.

[김인오 부동산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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