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집값, '게걸음 장세' 유력
[중앙일보 조인스랜드] 입력 2016.05.03 06:00
전문가 53%·일반 40% '보합'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대단지(5563가구)인 리센츠 아파트. 올 들어 3월까지 집값이 1000만~2000만원 정도 내렸다가 지난달 다시 지난해 말 수준으로 돌아갔다.
전용 84㎡형 시세가 9억5000만~11억원대다. 거래 건수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 3월 11건에 그쳤던 거래 건수는 한 달 만에 20건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11월(23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인근 대왕공인 이기충 대표는 “대출 규제 여파로 1분기까지 뚜렷했던 관망세가 최근 옅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집값이 오르지도, 그렇다고 크게 내리지도 않는’. 2일 한국개발원(KDI)이 전망한 올 하반기 부동산 시장이다. KDI가 지난달 경제 전문가 400명과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다.
‘올 6월에 비해 12월 주택 매매가격이 얼마나 오르겠냐’고 물었더니 경제 전문가 절반 이상인 53%가 보합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집값 상승률이 0%에서 1% 미만 사이에 그치겠다는 얘기다.
일반 국민 가운데에서도 보합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40.6%로 가장 많았다. 주택 공급 증가, 강화된 대출 심사, 대외 경제 불확실성 등이 이유로 꼽혔다.
"전셋값은 1~3% 오른다" 많아
KDI에 따르면 올 1분기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2.9% 올랐다. 전분기(3.5%)보다 상승폭이 줄었을 뿐 아니라 계절 요인을 걷어낸 상승률은 0%에 그쳤다.
송인호 KDI 연구위원은 “2~3월이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주택 매매 상승률이 0%대에 그쳤던 때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하우스푸어(자기집이 있지만 대출·이자로 빈곤)’ 사태가 불거졌던 2013년 정도”라며 “신규 주택을 뺀 기존 주택 매매시장은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1분기 아파트 분양 물량은 1년 전보다 18.9% 많은 5만6000가구로 집계됐다. 신규 주택시장은 여전히 활황이다.
송 연구위원은 “기존 주택 매매시장이 받쳐주지 않는 신규 주택시장의 양호한 흐름은 향후 수급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는 집단대출에 대한 심사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세 시장은 올 하반기에도 뜨거울 전망이다. KDI 설문에 경제 전문가 58.6%, 일반 국민 49.9%가 하반기 동안 전셋값이 1~3% 오르는 ‘완만한 상승’을 예상했다. 이들은 전세에서 월세로의 빠른 전환, 낮은 대출 금리, 주택 가격 상승 기대 약화, 재건축 이주 수요 증가 등을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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