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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전세난에 연립·다세대 인기

복돌이-박 창 훈 2016. 4. 6. 21:15

아파트 전세난에 연립·다세대 인기


[중앙일보 조인스랜드] 입력 2016.04.06 14:11



서울 주택거래 중 다세대 35.5%…2010년 이후 최고 최근 주택시장에서 연립·다세대 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뉴스1이 6일자 보도했다.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립·다세대에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매매거래 가운데 연립·다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5.5%로 3월 거래로는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월 서울·수도권을 시작으로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가 강화되면서 아파트 거래는 직격탄을 맞았다.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115건으로 전년 같은달 1만2992건과 비교해 45.2% 감소했다. 반면 연립·다세대 거래는 4755건으로 전년 대비 12.3% 감소에 그쳤다.

임대차 시장도 상황이 비슷했다. 3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만5543건으로 전년 같은달 대비 20.8% 감소했다. 그러나 연립·다세대 거래량은 1만861건으로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두번째로 높았다. 이 수치는 확정일자 신고 비율이 낮은 순수월세 물량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어서 실제 거래규모는 아파트 임대차 거래량을 웃돌 수 있다.


매입 전 입지·조건 꼼꼼히 따져야


법원 경매에서도 연립·다세대 주택을 낙찰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지지옥션의 집계를 보면 지난달 수도권 연립·다세대 경매 평균 응찰자수는 5.0명으로 2011년 2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는 평균 5.9명의 응찰자가 몰리며 2009년8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인천 평균응찰자도 7.3명으로 2010년10월 이후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연립·다세대 인기가 지속되는 전세품귀 현상 등 전세난 심화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3월 서울 주택 임대차거래 가운데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7%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전세값 역시 다달이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를 보면 3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4억244만원을 기록했다. 2014년 2월(3억25만원) 전세가격이 3억원을 돌파한 이후 2년 1개월 만에 4억원대에 진입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로 인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매매전환 수요자들의 자금여건이 악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연립·다세대 주택에 관심을 돌리는 모멘텀이 됐다는 것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낙찰가율이 높은 수준에서 형성돼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주변시세 대비 저렴해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정부의 대출규제 정책 변화로 매입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다세대·연립주택 경매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투자 목적의 수요자들의 경우 연립·다세대 주택의 상품특성을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뉴타운지역이 대거 해제되면서 빌라 공급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변수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연립·다세대의 공급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가격도 많이 높아진 상태여서 매입 전 입지·조건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며 "특히 투자 수요자라면 주변 공실율이나 거주 연령대 등 수익률 분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