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아라뱃길, 인천을 바꾸다·1]뱃길을 품은 인천
물류등 확실한 기능 부족 '태생부터 어긋나' 비판도
K-water 친환경 강조 '녹색물류' 홍보
경인아라뱃길은 시작부터 우여곡절이 많은 사업이었다. 굴포천 방수로 사업으로 시작한 경인아라뱃길 사업은 중단과 재개의 과정을 거치면서 대형사업이 됐다.
경인아라뱃길로 덕을 본 곳도, 피해를 입은 곳도 있다. 이왕 만들어진 것 잘 활용해 보자는 의견도 있는 반면, 경인아라뱃길은 태생부터 잘못된 사업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 애매한 정체성
경인아라뱃길은 물류 관광·레저, 치수기능 중 어느 것 하나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경인아라뱃길의 역사는 굴포천 방수로 사업부터 시작했다. 1987년 7월 굴포천유역 대홍수를 계기로 1992년 굴포천 물을 서해로 보내는 방수로 사업이 추진됐다. 이후 방수로를 평상시에도 운하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있어 1995년 민간주도의 운하사업으로 전환됐다가 환경단체의 반대로 사업이 무산됐다. 결국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물류와 관광·레저 기능이 추가된 운하사업이 최종 확정됐고, 경인아라뱃길은 2009년 6월 착공했다.
현재 K-water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친환경'이다. 언제부터인가 '물류'는 슬그머니 뒤로 사라지더니 자전거길 개통을 계기로 경인아라뱃길이 저탄소 녹색성장의 상징처럼 돼 버렸다. 경제성 논란을 빚고 있는 물동량도 도로운송과 철도운송에 비해 이산화탄소가 적게 배출된다며 '녹색물류'로 포장해 버렸다. 실제 지난 25일 열린 개통식은 '녹색미래를 향한 위대한 항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2조원을 들여 고작 자전거도로를 만들었다'는 비아냥거리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 기분 좋은 서구, 할 말 많은 계양구
경인아라뱃길이 생기면서 가장 많은 덕을 본 곳은 서구다. 서구는 지난해 3월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에 낙조관광지인 '정서진'을 조성했다.
강릉의 정동진과 대치되는 의미의 정서진은 사업 1년이 지난 지금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엔 해넘이 축제가 열려 수많은 인파가 정서진을 찾았다. 또 지난 4월에는 자전거대축전 개막식이 열리면서 자전거 애호가의 관심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특히, 국토종주 자전거도로의 시발점이 '정서진'으로 확정되면서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올 여름에는 펜타포트록페스티벌이 정서진에서 열린다.
서구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정서진을 지정했을 때만 해도 많은 우려와 문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경인아라뱃길과 정서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고 말했다.
반면, 계양구는 경인아라뱃길이 큰 골칫거리다. 계양구는 인천 서구나 김포시와 달리 수로구간만 있기 때문에 경인아라뱃길을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수로 양쪽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다. 계양구는 머무는 구간이 아닌 통과하는 구간에 그친다.
이득은 없지만 피해는 크다. 계양구는 경인아라뱃길이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지난해 9월 경인아라뱃길과 관련된 주민불편 사항 90건을 지적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다남교, 귤현교 등 횡단교량으로 인한 교통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계양구 관계자는 "우리 구는 경인아라뱃길 건설로 덕을 본 것보다는 부정적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현재 많은 점이 개선됐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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