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것이 더 급하다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송파구 가락동 S공인 J사장님이 상담을 해왔습니다.가지고 있는 재건축대상 아파트를 처분해야할지 말아야할지를 물어왔습니다.
이분 대출끼고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여러채 매입했습니다.지금 은행 대출금액이 무려 5억원에 달합니다.한달에 이자로 나가는 돈이 2백만원을 넘습니다.
문제는 요즘 매매거래가 끊겨 임대료도 제대로 못내는 형편이라는 것입니다.이런 상황에서 은행이자를 매달 2백만원이상 내야 하니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겠지요.
이분은 한마디로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고 대출을 왕창끼고 베팅을 했다가 매도 타이밍을 놓친 경우입니다.
지금 과감하게 매도결정을 못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자기가 팔고 나면 가격이 다시 올라갈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했습니다.조만간 사업승인이 떨어지고 이주가 시작되면 가격은 올라갈 텐데 지금 팔자니 아깝다는 것입니다.
또 지난 10월 고점 가격을 생각하니 선뜻 팔 수가 없답니다.그때 팔았으면 지금보다 1억원이상 더 받을 수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엄청 손해본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습니다.
저는 몇사람의 실전 고수들과 의견을 교환해 본후 매도의견을 냈습니다.왜냐하면 살아남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집값이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올랐을 경우는 지금 판 것이 못내 아쉽겠지요.그러나 더 내리거나 제자리 걸음을 계속한다면 J사장은 파산하게 되겠지요.
가지고 있는 집들은 경매처분되고.요즘 은행들 3개월만 이자못내도 바로 경매신청해버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단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 살아남는 것이 우선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일단 살아남아야 다음 기회를 노려볼 수도 있겠고.
물론 이런 결론을 내린데는 시장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점도 작용했겠지요.저는 3년이상 가는 호황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왜 3년이냐고요.아파트 분양부터 입주까지 대개 3년이 걸리기 때문인데요.
즉 집값이 오르기 시작하면 건설업체들은 너도 나도 아파트를 분양합니다.집값이 오르는 상황이어서 분양이 너무도 쉽게 되기 때문에 건설업체들은 물만난 고기처럼 앞다퉈 분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분양 물량이 홍수를 이뤄도 아파트 값은 떨어지지 않지요.이미 이야기한 것처럼 아파트 공급이 실제로 늘어나는 것은 분양때가 아니라 입주때이기 때문.
그러나 3년뒤에는 사정이 달라지지요.이때는 입주가 홍수를 이루면서 공급과잉 상태가 됩니다.그래서 3년이상 가는 호황은 드물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과거의 경험을 봐도 아파트값 급등의 지속기간은 대략 3년정도였습니다.
만약 J사장이 3년 호황을 믿는 사람이었다면 2년 이상 지난 시점에서 매도했겠지요.그랬으면 지금처럼 고통을 겪지 않고 많은 돈을 벌었겠고.
아파트 부자들중 상당수는 남 먹을 것도 남겨주라는 이야기를 늘 하곤 합니다.어깨정도 왔다 싶으면 팔라는 이야기인데.이렇게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물려서 고생하지 않고,어깨라고 생각한 시점이 실제 최고점일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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