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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양도세 감면` 이후의 좋은 기회

복돌이-박 창 훈 2010. 2. 11. 01:48

'양도세 감면' 이후의 좋은 기회

 

2010년 2월11일은 아파트 건설업체에게 일종의 데드라인 같은 날이다. 이날이 지나면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나 안팔려 남아있는 미분양 주택에 대한 양도세 면제 또는 감면 효과가 사라져 구매수요가 뚝 떨어질 것으로 주택업체들은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 업체들은 양도세 혜택을 앞세운 아파트 판촉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으나 12일부터는 이런 맛을 볼 수 없을 것으로 우려한다.

그래서 주택업체들은 요즘 아파트 한채라도 더 팔려고 야단이다. 보통 한채당 잘해야 5백만원 정도 주던 매매 수수료를 1천만원 이상 수준으로 올렸다. 판촉 수당이 많으면 그만큼 판매원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인천 영종도 신도시를 비롯해 수도권 일대 미분양 아파트 단지에 수많은 판매요원이 투입돼 난데없는 미분양 아파트 판촉전이 벌어지고 있다. 연고 판매는 물론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이번 기회에 집을 사뒀다 5년내 팔면 양도세가 절반으로 줄어 그만큼 투자가치가 높다"고 유혹한다.

이런 판촉방식은 벌떼처럼 덤벼든다해서 '벌떼영업'이라 불린다. 이 영업수법을 통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번 사람도 있다하니 영업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덤벼들만한 장사임에는 확실하다. 아파트나 상가 분양 경험이 있는 웬만한 판매요원들은 죄다 벌떼 영업에 가세했다는 소문이 들리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닌가 싶다.

암튼 좋다. 양도세 면제 또는 감면 혜택이 2월11일로 종료되는 것은 사실이다. 주택시장이 침체돼 있는 마당에 양도세 혜택 규정까지 없어지면 구매력이 떨어져 집이 더욱 안팔릴 것으로 업체들은 보고 있다. 이런 우려로 업체들은 양도세 혜택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정부에 수없이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자 여기서 생각좀 해보자. 양도세 혜택 시한이 지난뒤 아파트 업체들은 어떻게 미분양 주택을 팔려고 할까.

일단 벌떼 영업전략으로 전체 물량의 60%이상 팔린다면 공사를 하는데 큰 지장이 없어 무리를 해가면서까지 아파트를 팔려고 하지 않을 것 같다. 공사비에다 개발업체 직원 월급 정도의 자금만 충당되면 회사를 꾸려나가는데 별 어려움은 없기 때문이다. 공사를 해가는 도중에 조금씩 팔려 자금흐름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

미분양이 전체 60% 이상이면 각종 혜택 쏟아질 것

문제는 주택이 60% 밑으로 팔렸을 경우다. 이정도 수치로는 공사비 충당이 어려워 개발업체나 시공사는 판촉에 비상을 걸 수 밖에 없다. 어떤 방법으로든 집을 더 팔려고 할 게 분명하다. 업체들은 분양촉진을 위해 양도세 혜택 이상의 '무엇'을 제시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무엇'에는 분양가 인하도 있을 수 있고, 계약금 축소와 투자금및 프리미엄 보장 리콜 방식 등을 내놓을 수도 있다.예전 불경기 때 선보였던 방식으로 이를 적절히 활용해 성공을 거둔 사례도 있으니 업체들이 얼마든지 꺼내들 수 있는 카드다.

만약에 이런 혜택이 주어진다면 양도세 면제나 감면보다 더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양도세 면제는 별 의미가 없어 오히려 분양가 인하나 프리미엄 보장 조건 등이 더 나을런지 모른다.

또 다른 가정은 판매율이 20%도 안됐을 때의 일이다. 비싼 금융비용에다 생돈까지 넣어가면서 계속 공사를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유명 브랜드라면 외부의 시선도 있고 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자금 문제로 사업을 중단하거나 지연작전을 펼게 뻔하다. 시장 분위기에 따라 아예 기존 계약분을 해약하고 사업 자체를 접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이 경우 계약자들은 위약금을 받게 돼 생각지도 못한 공돈이 들어와 크게 손해볼 게 없다.

자, 투자자 입장에서 이들 '경우의 수' 중 어떤 내용이 제일 성공한 재테크의 길이 될까.

물론 단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국내외 변수가 많아 시장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워서다. 더욱이 세계 경제 상황에 따라 우리 부동산 시장의 판도도 달라질수 밖에 없고 수요자들의 사정 또한 천태만상이어서 단도직입적으로 결론을 정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지 모른다.

결국 투자자들이 자기의 입장을 따져가면서 판단을 내리는게 훨씬 현명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최영진 부동산전문기자 yjchoi@joongang.co.kr
출처 : 동북아의허브-인천-
글쓴이 : 복돌이(박창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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