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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돌이-박 창 훈 2009. 12. 8. 17:25

[연말 토지시장 집중 분석]

 

대부분 핵심 개발호재 비켜간 곳
3.3㎡당 35만원 하던 땅
25만원대에 내놔도 거래 힘들어

 



"2010년부터 없어지는 장기보유 양도세 특별공제 대상자들의 마음이 급해졌어요. "

경기도 안산시의 신대부도 공인 관계자는 7일 "가격을 내려서라도 연내에 파는 게 세금까지 제하면 이득이다보니 10% 떨어진 가격에 매물을 내놓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세제 혜택을 보기 위한 급매물이 늘어나는 지역은 수도권 일부와 충청권 등이다. 모두 지난해 금융위기 전까지 각종 호재로 땅값이 오르면서 외지 투자자들이 유입됐지만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은 곳들이다.

◆30% 떨어진 급매물 곳곳에 등장

충남 아산시 영인면의 신화창조 공인 관계자는 "올 6월부터 막바지 세제 혜택을 노린 매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올봄에 3.3㎡당 40만~50만원까지 가던 땅이 여름 이후 30만~40만원에 나오는 등 최대 30%까지 떨어진 급매물을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건설 등 각종 호재로 올 들어 가격이 많이 오른 당진군 사정도 마찬가지다. 공단이 조성되고 있는 해안가나 당진읍과 거리가 있는 지역의 계획관리지역(장차 도시개발 계획으로 편입이 예상되는 지역) 농지는 20~30% 낮은 가격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인근 21세기 공인 관계자는 "3.3㎡당 30만원 하던 땅이 25만~26만원에 나와 있다"면서 "언론에서는 당진군의 땅값이 오른다고 이야기하지만 '당진도 당진 나름'이라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땅주인들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되면서 입지가 좋은 땅은 거래가 활발하지만 대부분은 가격을 내려도 잘 팔리지 않고 있다.

충주시 노은면의 명문공인 관계자는 "파는 입장에서야 세제 혜택이 중요하겠지만 살 사람들은 호재나 향후 가격 상승 가능성을 보고 투자할 수밖에 없다"며 "3.3㎡당 35만원까지 올라갔던 땅이 25만원에 매물로 나오는 등 30% 이상 매도 호가를 내린 경우도 있지만 거래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매물로 나오는 땅의 대부분은 지역의 핵심 호재에서 벗어난 지역이 많다 보니 살 사람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진의 S공인 관계자는 "급매로 나오는 땅들을 살펴보면 지역적 호재를 타고 동반 상승했지만 직접적인 수혜를 누리기 힘든 곳이 많다"며 "땅값이 더 오를 거라고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세제 완화에 따른 양도세 부담 종료에 맞춰 땅을 팔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2010년에는 더 늘어날 듯

이 같은 매도자들의 움직임은 최근까지의 토지거래 규제를 감안할 때 불가피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2003년 당진군 고대면에 임야 9900㎡를 매입한 정모씨(58 · 서울 거주)의 사례가 단적인 예다.

정씨는 3.3㎡당 4만원에 해당 임야를 샀다. 2004년 10월 현대제철이 한보철강을 인수하면서 뛰기 시작한 땅값은 2006년 30만원 선까지 올랐지만 정씨는 발이 묶였다.

해당 지역이 2005년 7월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살 사람을 구하기 힘들어진 데다 2006년부터 양도세도 66%(주민세 포함)까지 중과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3월에 당진군이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풀리고 양도세도 한시적으로 감면되면서 정씨는 매도 타이밍을 엿보고 있다.

강공석 투모컨설팅 대표는 "당진 등 2000년대 들어 호재가 많았던 충청권에서는 땅값이 오르기 시작할 때 들어왔던 투자자들의 손바뀜이 이뤄지고 있다"며 "양도세 중과세가 내년까지만 한시적으로 유예되다보니 부재지주들 사이에서는 올해나 내년에 땅을 팔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현재와 같은 급매물 출하는 내년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양도세 중과 유예가 내년까지 이어지다보니 "1년 더 흐름을 지켜보고 더 오른 가격에 팔겠다"는 땅주인들이 내년 하반기부터 매물을 본격적으로 내놓을 수 있어서다.

일반과세 세율도 올해는 35%지만 내년은 33%로 내려가 투자자나 땅의 사정에 따라서는 내년에 더 큰 세제상 이득을 거둘 수도 있다.

강 대표는 "올해가 지나면 내년 3,4월까지는 매물이 들어갔다가 여름부터 급매물이 다시 쏟아져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올해부터 내년 사이가 여러 매물을 싼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산 · 아산 · 당진=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출처 : 동북아의허브-인천-
글쓴이 : 미네르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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