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탓?..올해 공장 1조원어치 경매로 팔려
경기회복세 타며 낙찰가율 반등 분위기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금융권이나 개인에 진 빚을 갚지 못해 경매로 팔린 공장이 올해 1조원 어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에 등장한 공장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0% 가량 늘었다.
28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국에서 올 9월까지 경매 진행된 공장은 3657건으로 전년 동기 2693건보다 1000여건 가량 늘었다. 지금까지 경매로 팔려나간 공장의 낙찰가도 1조1145억으로 전년 동기 9259억원 보다 1900여억원이 증가했다.
이들 공장 중 상당수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내수와 수출이 막히고 금융기관이 대출을 옥죄던 지난 겨울의 한파를 견디지 못하고 연초부터 봄 사이 경매 신청된 것이 많다.
특히 올해 공장 경매시장의 두드러진 특징은 50억 이상의 대형 공장이 많다는 게다. 경매 나온 대형 공장의 업종과 지역도 다양하다.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주방, 거실 가구 전문업체인 동양토탈주식회사 공장도 불황의 한파가 몰아치던 올해 1월에 경매 신청됐다.
감정가 175억원인 이 공장은 토지 9302㎡와 공장 건물 1만924㎡, 기계 65점이 함께 경매 부쳐져 지난 7월24일 감정가의 72.5%인 127억500만원에 한 전자회사에 낙찰됐다. 경매를 신청한 신한은행이 받아야 하는 133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LCD공정장비 및 반도체 제조용 생산장비를 만드는 경기도 화성시의 케이이엔지(토지 3만1685㎡, 건물 9340㎡) 공장도 한번 유찰된 뒤 주식회사 진로에 140억원에 팔렸다.
하지만 최근 경기회복 기조에 맞물려 공장 경매진행 건수는 8월 이후 줄고 있다. 반면 낙찰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연초 55.7%의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감정가의 반토막에 팔리던 것이 2월부터 60%를 넘어섰고 여름 이후 60%대 후반으로 오르더니 8월과 9월 연속 70%를 상회했다. 경기 회복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9월의 공장 낙찰가율은 연초대비 15.4%포인트 높아졌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낙찰가가 회복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예년수준에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며 "공장은 금융기관의 대출액이 과다한 경우가 많고 관련업체들간의 채무관계가 얽혀있어 헐값에 낙찰이 되면 은행부실과 업체들의 줄도산 같은 사회, 경제적 문제로 확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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