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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주택시장을 트레킹하다

복돌이-박 창 훈 2009. 6. 20. 19:35

하반기 주택시장을 트레킹하다

 

언제나, 영원한 화두인 집값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주변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자주 물어보는 주제입니다. 그리고 벌써 2009년 상반기를 마무리하고 하반기를 대비해야 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이번 주 닥터아파트(www.DrApt.com) 오윤섭의 부자노트에서는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트레킹을 통해 2009년 하반기 주택시장을 내다볼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보겠습니다.


트레킹은 등산이 아니다


트레킹(trekking) 어원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비롯됐습니다. 소달구지를 타고 정처 없이 이동하는 여행을 의미하는 trek에서 나온 말입니다. 현대적 의미는 산과 들을 느릿하게(체력이 감당하는 속도로) 걸으면서 여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트레킹을 소요음영(逍遙吟詠. 자유롭게 이리저리 슬슬 거닐며 나지막이 시를 읊조림) 또는 미음완보(微吟緩步. 작은 소리로 읊으며 천천히 거닒)라고 즐겨 표현합니다.

 

등반보다는 가볍고 하이킹보다는 다소 무거운 여행을 말합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캠핑과 하이킹을 결합한 여행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등 고산에서 정상 등반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야영 숙박을 하며 정상 주변을 에두르는 오솔길을 걷는 것을 말합니다.


미국에서 많이 쓰는 표현인 트레일(애팔래치안 트레일이 유명)을 걷는 것도 대표적인 트레킹이라고 할 수 있고 스페인의 까미노 데 산티아고도 유명하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지리산 둘레길, 제주도 올레 등 트레킹 코스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트레킹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


트레킹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도시생활에서 외로운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시골에 사시는 분 대부분은 따로 시간을 내 트레킹을 하지 않습니다. 도시 사람들이나 주말이나 휴가를 내 트레킹을 하는 것이지요.


최근 국내에서도 캠핑하는 사람들과 등산객들 사이에 트레킹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평일이든 주말이든 50대 이상 등산객들이 등산로를 점령하고 있는 상황에서 30대 이상이 정상을 고집하지 않고 알려지지 않는 등산로나 오솔길 옛길을 찾아 비박 트레킹을 하는 것이지요.


트레킹이 인기 있는 이유는 외로운 사람이 자연에서 치유 받고자 하는 심리가 큽니다. 또 한편으로는 사람에 치이는 기존 등산과 다른 무언가를 하겠다는 심리에서 비롯됐다고 봅니다.  남이 산을 오를 때 내려가고, 남이 내려갈 때 올라가는 쾌감이 있습니다.


트레킹을 하면서 자연에서 한 주간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 받고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이지요. 도시생활로 돌아오면 다시 사람에게 상처를 입고 상처를 주는 것이지요. 사람을 피하고 싶어 하면서도, 사람을 그리워하는 도시인의 이중심리로 인해 트레킹은 더욱 각광을 받을 것입니다. 



이제 시장은 강남권과 비강남권이다


최근 국민은행에서 주택시장전망 자료를 발표했더군요. 그런데 제 예측과 너무 비슷해서 인용해봅니다.


“강남3구의 아파트 가격과 관련해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서 앞으로 2~3년 안에 예전 최고점보다 10% 가까이 오르고 전국 주택 가격도 최고점보다 3~4%가량 오를 것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가 진정되는 신호가 보인다면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상승세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 아파트 가격이 올해 최고점 수준까지 오른 후 상승세를 이어가 3년 내에 최고점보다 8~9%가량 더 오를 것이다.


최고점 대비 18% 넘게 하락했던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의 주택 가격도 올해 보합권 수준까지 오른 후 추가적으로 5~7%가량 오르고 6%가량 떨어졌던 강남3구 주택 가격도 6~7%가량 상승할 것이다.”


항상 말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측 아니, 추측일뿐입니다. 대세 상승세가 오려면 앞으로도 최소 1년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들만의 리그’인 강남권은 이와 상관없이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수요는 지속적인데 반해 공급은 단속적(斷續的)이라 결국 가격은 계속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주택시장은 전국적으로 강남권과 비강남권으로 나눠 전망해야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강남권의 상승세와 반대로 비강남권은 유효수요층이 엷어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약보합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구조조정 등 가계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한 비강남권 주택수요는 늘어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호재가 발생하는 지역에 한해 투자자와 지역 수요자가 가세하면서 국지적인 상승은 계속될  것입니다.


부동산 책을 사는 사람이 늘어나는 이유


최근 재테크 서적 전문 출판사 관계자를 만났습니다. 이 관계자는 “올들어 재테크 서적 시장에서 가장 뚜렷한 변화는 시장 비관론이 사라지고 낙관론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내집마련은 물론 40대 이후 중년층을 중심으로 인생 이모작을 준비해야 하는 세대(대표적으로 40~50대 쌍봉세대)들이 다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동산 투자에 도움이 되는 책들을 다시 구입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재테크 서적 시장은 이제 판매량이 바닥을 치고 늘어나려는 조짐을 보인다고 하더군요. 국민은행의 2008년 12월 집값 바닥설과 유사한 의견을 내놓더군요.


그래서 이 출판사는 상승세가 절정에 달했던 2005년, 2006년 재테크 출판시장을 복기(復棋)하면서 2009년 하반기 이후 히트를 칠만한 재테크 서적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2007년, 2008년 재테크 서적은 1만부만 팔려도 베스트셀러라고 했습니다. 이제 2만부이상 팔리는 책들을 만들 준비로 희망에 넘쳐흐르더군요.


출판 관계자의 말이 맞다면 비강남권 집값도 2010년 1분기부터도 보합세를 벗어나 강보합세를 거쳐 3분기 이후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 트레킹과 2009년 하반기 주택시장전망이 무슨 상관이 있냐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독자님들이 계실 것입니다. 사실 트레킹과 하반기 주택시장전망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들여다보듯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 시장 참여자의 심리를 세밀히 들여다보는 힘을 키운다면 매수는 침체기 매수자 우위일 때, 매도는 상승기 매도자 우위일 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장기 보유를 할 수 있는 자제력만 갖춘다면 최고의 가치투자자가 될 것입니다.


참고하세요. 트레킹을 하면 가치투자자가 좀더 쉽게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