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급급매` 누가 내놓나 했더니…
내달 입주 앞둔 판교 당첨자, 잔금마련 위해 살던 집 잇따라 매물로
판교신도시 입주가 내달부터 본격화됨에 따라 잔금을 마련해야 하는 입주 예정자들이 기존 집을 '헐값'에 내놓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분당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판교 입주용 급매물'이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서도 출현, 주택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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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과 서울 강남권에서 잇따르고 있는 '급급매물'(급매보다 더 급하게 판다는 뜻)의 주인이 상당수 판교 입주 예정자들이란 말이 나돌고 있다.
판교에서는 연말부터 내년까지 2만3200여가구,2011년까지는 2만5700여가구가 집들이를 할 예정이어서 최근 서울의 잠실·암사동 재건축단지에서 나타난 입주 물량 쇼크(집값 하락 쇼크)가 우려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의 김규정 차장은 "잠실·반포·암사동의 입주 쇼크는 해당지역 집값과 전셋값 폭락을 가져왔지만 판교는 주택 규모에 따라 전매제한이 5~7년까지 걸려 있어 그 여파가 서울·수도권 전역에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입주기간까지 잔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급매물보다 더 싼 가격으로 집을 내놓아야 하는 실정이다. 더욱이 내년엔 집값 하락세가 가속화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확산되면서 입주 예정자들의 '급급매물'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7월 판교 '휴먼시아 어울림(A21-1블록)' 127㎡에 입주할 김승학씨(36)는 지금 살고 있는 서울 마포 아파트 105㎡형 가격이 요즘 뚝뚝 떨어지자 초조하기만 하다. 지난 5월 5억7500만원에 거래됐던 아파트가 4억원대 후반까지 급매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 정도 시세면 잔금을 내기에도 부족해서 추가 대출을 신청해야 할 판이다. 더 걱정되는 건 내년의 집값 하락이다. 이 때문에 4억원대 중반까지 급급매로 내놓고 빨리 집을 파는 게 상책이란 생각을 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판교 입주 예정자의 30%가 몰려 있는 성남시,그 중에서도 분당의 집값은 올 들어 판교 입주용 급매물 때문에 평균 11.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0평형대 후반 중대형 아파트값의 하락률은 같은 기간 14.6%나 떨어져 충격을 받았다. 용인 집값도 평균 10.7%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판교 입주용 급매는 수도권 일대 전셋값 하락 압력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광명시 하안1동 이경훈씨(50)는 "광명시내 재개발,도로확장 등 호재가 많아 최근 오름세를 보였는데,판교 입주 여파로 급매로 집을 내놓으려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시세로 3억2500만원하는 집을 3억원 이하에 내놓아야 했기 때문이다. 일단 3억원 중반에 집을 내놓고 집이 안 나가면 싸게 전세를 놓을 요량이다.
판교 입주 물량은 인근 분당 아파트 전셋값도 끌어내리고 있다. 수내동 파크타운삼익 126㎡형 전세가는 한 달 새 2000만원 떨어진 2억600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이매동도 한 달 사이에 많게는 4000만~5000만원씩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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