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정진우기자][[르포]2016년 친환경 뉴타운으로 재탄생할 '상계뉴타운'에 가보니...]
"요즘처럼 경기가 안 좋은 때는 뉴타운 개발 호재도 별수 없네요"
지난 18일 서울 상계4동(지하철4호선 당고개역 인근) 소재 K부동산중개업소에서 만난 업소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지난주에 상계뉴타운 재정비촉진계획이 발표됐는데 문의 전화만 몇 통 받았다"며 "통상 촉진계획이 발표될 때 부동산 가격이 크게 움직이는데 반해 이 지역 부동산 가격은 거의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오는 2016년 친환경 뉴타운으로 다시 태어날 노원구 상계3·4동 일대(64만7578㎡) 상당수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개발에 대한 기대감보다 경기 불황을 걱정하고 있었다.
당고개역 앞 상계로 인근 Y중개업소 관계자도 "연립주택과 아파트 등 물건들은 많지만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올 봄 노원구 부동산 가격이 폭등 했을 때 이 지역도 같이 올랐는데, 그때 가격 그대로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계뉴타운 5구역에 포함된 당고개역 주변(상계4동 일대)은 연립주택 지분값이 3.3㎡당 2300만~2500만원선이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1500만~1800만원에 거래되던 땅값(3.3㎡)이 올 봄 급상승, 아직까지 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 지역 아파트 가격도 보합세다. 불암현대아파트 109㎡는 지난해 말 3억8000만원선에 거래됐지만 현재 4억6000만원에 나와 있다. 이 가격은 지난 5월 가격과 동일하다. 건영아파트 105㎡도 지난해 12월 2억3500만원선에 가격이 형성됐지만 지난 5월 2억9000만원까지 상승했고 지금도 이 가격 그대로다.
불암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애자(가명 68세)씨는 "지난달에 집을 중개업소에 내놨는데 별다른 연락이 없다"며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뉴타운 호재가 있는 이 지역에도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일부 주민들은 뉴타운 호재에도 움직이지 않는 부동산 시장보다 뉴타운 사업 자체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상계4동 2층 연립주택(75㎡)에 거주하는 박 모씨는 "편안하게 잘 살고 있는데 뉴타운 사업 때문에 쫓겨나는 셈이 됐다"며 "뉴타운 사업으로 지어질 새 아파트에 들어갈 돈도 없고, 지금 이 집을 팔아서 갈만한 곳도 없다"고 푸념했다.
그는 이어 "나는 그나마 집이라도 있어 다행이지만 연립주택 지하에 세 들어 사는 사람들처럼 집 없는 사람들은 더 큰 문제"라며 "여기만큼 집값 싼 곳이 또 어디에 있겠나"고 덧붙였다.
한편 상계뉴타운과 관련해 호재 지역으로 알려진 상계역과 노원역 주변 아파트 가격도 약보합세다. 당초 상계3·4동 이주수요로 집값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오히려 올 초 급등한 가격이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계역 바로 앞 상가 내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서울 모든 지역이 그렇듯이 여기도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며 "상계뉴타운 사업으로 인한 이주수요는 내년 이후에나 나타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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