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구도심에 강남아줌마 떴다 | |||||||||
주안 재개발 예정지 3.3㎡당 2천만원까지 올라 전화한통으로 4건 매입도…업계약서 등 성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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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에서 오셨어요? 그저께도 강남쪽 사시는 분이 계약하고 가셨어요." 투자자가 들어서자 인천 남동구 간석3동 인근 공인에서는 대뜸 서울 투자자 얘기를 꺼냈다. "이렇게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안 하겠습니까? 예정지 옆으로 사시면 당연히 오릅니다." 사장이 가리킨 곳은 지구지정 표시도 안 되어 있는 동네다. ◆2. "서구에 사는 것만으로 투자입니다." 경인고속도로 곳곳에 투자를 권유하는 현수막이 나붙었다. 인천 전역 179곳에서 현재 재개발이 예정되어 있어 '인천은 공사 중'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그러나 남동구 곳곳에는 '일평생 모은 재산 뭉쳐서 지켜내자' 등 재개발을 반대하는 원주민들이 여기저기 걸어 놓은 현수막도 찾아볼 수 있다.
= 현재 지구예정지 안에서는 대지 지분 21㎡ 짜리 다세대주택 매매가가 9500만원 선에서 거래된다. 3.3㎡당 1500만원꼴이다. 간석3동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는 "예정지 안은 3.3㎡당 1300만~1700만원 선은 예상해야 한다"며 "주안 지역이 (3.3㎡당)2000만원을 찍었다더라"고 전했다. 내년 7월 착공 예정인 인천시 남동구 간석3동 간석구역 내에서는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지구예정지도 마찬가지다. 간석3동 주변에도 상인천초등학교 주변 구역, 우신 구역, 간석초등학교 구역 등 예정지가 많지만, 매물이 적다. 상인천초등학교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는 "물건 보고 나간 손님이 2~3일 뒤에 오면 이미 그 물건은 빠지고 없다"고 전했다. 한편 가정뉴타운은 오는 29일 보상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7월 중으로 1만1000여 가구가 이주할 예정이라 전월세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가격이 워낙 오르다 보니 중개업소에서는 예정지 밖 물건을 권하는 실정이다. 상인천중학교 인근 공인에서는 "예정지는 가격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2억원이면 3.3㎡당 500만원씩 40평짜리 단독주택을 사라"고 만수동 쪽을 추천했다. 인천뿐 아니라 서울ㆍ경기 지역 투자자 문의도 늘고 있다. 서울 쪽에서 오는 투자자들은 구도심 재개발사업지를 찾았던 사람들이 소액투자가 가능한 모래내시장이나 간석3동 37번지 빌라촌으로 옮겨간다. 대지 지분 11.5㎡ 매매가는 5000만원, 융자를 끼면 실투자액 3000만원 선이다. 간석시장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서는 "1500만~2000만원 정도 업계약서를 쓰면 금방 팔더라도 차익이 발생해 양도세 부담이 없다"고 귀띔했다. 한 중개업자는 "한 번 와보고는 4건째 전화로 사 달라고 하는 투자자도 있다"고 말했다. ◆ 연립ㆍ다세대 경매 낙찰가율 치솟아 = 다세대 품귀현상은 경매시장에서도 나타난다. 경매정보업체인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인천 연립주택 낙찰가율이 142.34%로 작년 10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142%면 시세보다도 훨씬 높은 가격이다. 인천 지역 연립ㆍ다세대 낙찰률도 작년 10월 이후 6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80~90% 정도로 시세보다 낮던 주택 낙찰가도 5월 113%까지 올랐다. 한 물건에 30~40명이 몰리는 것도 예사다. 강은현 법무법인 산하 실장은 "보증금 등 기타 비용을 계산하면 현재 인천 지역에서 낙찰받는 사람들은 당장 손해 보면서 미래가치만 보고 투자하는 셈"이라며 "한계수익에 도달한 것은 아닌지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PB팀장은 "3.3㎡당 2000만원이면 성남시 수정구 가격으로 오른 것"이라며 "인천 재개발 지분 투자는 1차 고점에 도달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박 팀장은 "송도가 이미 3.3㎡당 2000만원을 돌파한 데다 청라 등에 단기간에 공급이 몰리므로 당장 투자수익을 실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인천은 공사 중…도시정비사업지구 179곳 = 경부고속도로 남부벨트에 비해 소외됐던 인천이지만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14.4% 올라 전국 시ㆍ도 중에서 최고를 기록했다.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6월)과 제2경인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안양~성남 간 고속도로(10월)가 올해 착공하는 등 교통 호재도 있지만, 무엇보다 인천 구도심 재생사업 파급력이 크다. 인천시에 따르면 20일 현재 지구지정된 지역은 모두 179곳, 1294만㎡다.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 12곳 △주택재개발 90곳 △주택재건축 45곳 △도시환경정비사업 20곳 등이다. 지정된 곳만 해도 여의도 면적 1.5배다. 정비구역으로만 지정된 후 추진되고 있지 않는 지역도 46곳이나 된다. [이유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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