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정보/부동산 뉴스

이재용도 "목숨 걸고 선제투자"…尹정부 1000조 베팅 핵심은 '미래'

복돌이-박 창 훈 2022. 5. 27. 07:29

이재용도 "목숨 걸고 선제투자"…尹정부 1000조 베팅 핵심은 '미래'

 

 

이재용도 "목숨 걸고 선제투자"…尹정부 1000조 베팅 핵심은 '미래' - 머니투데이

[대기업 투자·고용 릴레이]━SK·LG·포스코·GS·현대重도 성장·일자리에 450조원 베팅한다━SK그룹과 LG그룹, 포스코그룹, GS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이 신성...

news.mt.co.kr

[대기업 투자·고용 릴레이]

SK·LG·포스코·GS·현대重도 성장·일자리에 450조원 베팅한다

SK그룹과 LG그룹, 포스코그룹, GS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이 신성장동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내외서 총 447조원을 쏟아붓는 초대형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친환경사업을 중심으로 설비증설과 R&D(연구개발)에 수백조원을 베팅하고, 관련해 14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든다.

앞서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두산그룹도 593조원에 달하는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5년 간 총 1000조원이 훌쩍 넘는 자금이 이들 그룹에서만 국내외에 투자되는 셈이다. 기존 주력사업은 더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은 고도화하는, 한국 산업계의 근간을 바꿔놓을 도전이다.

26일 SK그룹은 향후 5년간 총 247조원을 반도체(Chip)와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이른바 'BBC 산업'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대표적 수출사업이자 4차산업혁명 핵심인 반도체가 투자의 중심에 있다. 반도체와 반도체 소재에 총 142조원을 투입한다. 전기차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수소 등 친환경 미래산업에도 67조원을 집중 투자한다.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넷제로를 앞당기기 위해서다.

LG그룹은 같은 날 향후 5년 간 국내에 106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투자액 중 48조원을 R&D에 쏟아붓고 생산시설 투자도 최첨단 고부가가치 업종에 집중한다. 그룹의 차세대 주력인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자동차 전장, 디스플레이, AI(인공지능) R&D에 총 21조원을 투입한다.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분야에만 10조원을 집중 투자한다.

수소 대전환을 추진 중인 포스코그룹도 5년간 총 53조원(국내 33조원)을 투자한다. 수소환원제철 등 친환경 철강생산 기반 마련에 20조원을, 2차전지(배터리) 소재와 수소생산 등 에너지사업에 5조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친환경 인프라 투자에는 5조원을, 벤처 투자 및 신기술 확보에도 2조7000억원을 투입한다. 핵심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국내 경제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복안이다.

에너지를 근간으로 친환경 디지털 변신 중인 GS그룹도 이날 총액 21조원에 달하는 투자계획을 밝혔다. 이 중 절반이 넘는 14조원을 미래 성장동력인 SMR(소형모듈형원자로), 수소, 신재생발전 등 미래 에너지에 투자한다. 기존 석유화학 외에 친환경 미래에너지를 그룹 성장의 한 축으로 삼는다. 이 외에 유통 서비스 부문에 3조원, 친환경 건설 등 인프라에 4조원 투자를 각각 예고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미래 50년을 책임질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총액 21조원을 투자한다. 스마트 조선소와 건설기계 인프라, 에너지사업에 12조원을 투입하고, 수소 운송 밸류체인, 탄소포집, 친환경선박기자재 등의 R&D에 7조원을 투자한다. 자율운항 선박과 빅데이터 플랫폼 등에도 1조원을 배정했다. 제약 바이오 M&A(인수합병) 및 지분투자에도 1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초대형 투자계획에 걸맞은 일자리 창출 계획도 함께 발표됐다. SK그룹과 LG그룹이 각각 5만명, 포스코그룹이 2만5000명, GS그룹이 2만2000명, 현대중공업그룹이 R&D 전문인력 포함 총 1만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그룹이 8만명, 한화그룹이 2만명을 채용하기로 확정했다. 현대차그룹과 롯데그룹 등을 더해 미래신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채용 장이 설 것으로 기대된다.

尹정부 출범하자 '투자 1000조국'…이재용 "목숨 걸고 한다"

삼성·현대차그룹에 이어 SK·LG그룹, 포스코까지 26일 대규모 투자 릴레이 발표에 합류하면서 윤석열 정부 임기 동안 국내 주요 대기업의 투자 규모가 1000조원을 넘어서게 된 배경으로는 이른바 '퍼펙트 스톰'으로 불리는 국내외의 복합적 경제위기 가능성을 맞아 경제와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기업들의 결단이 꼽힌다.

특히 이날 투자계획을 내놓은 SK그룹과 LG그룹을 합쳐 삼성·현대차·롯데·한화·GS그룹 등 9개 그룹사가 내놓은 국내 투자액만 800조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선제투자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경제난국 돌파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전날 중소기업인대회가 열리기 직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마당에서 취재진을 만나 '450조원 투자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목숨 걸고 하는 것", "앞만 보고 가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기업이 계획표를 충실히 이행할 경우 국내에서만 올해부터 매년 평균 160조원가량이 투자된다. 연간으로만 따져도 올해 국가예산(607조원)의 4분의 1을 훌쩍 넘어선다.

재계 관계자는 "경제회생, 민간주도성장, 친기업에 집중하겠다는 새 정부의 기조에 부응해 특히 국내에서 투자 확대와 일자리 문제 해결에 기업이 앞장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대상은 미래성장사업과 관련 연구개발(R&D)에 초점이 맞춰졌다. 단순히 기존 주력 부문에서 설비투자 등으로 덩치만 키우겠다는 것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패러다임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윤 정부의 혁신성장 기조와도 맞물린다는 점에서 민관 팀플레이 기대감이 나온다.

또다른 재계 인사는 "윤 정부 임기 5년은 에너지, 모빌리티, ICT(정보통신기술) 등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갖춘 대부분의 분야에서 파괴적인 변화가 발생할 시기"라며 "기업들이 혁신성장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미래 사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민관 팀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걸림돌이 없진 않다. 최대 변수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다. 물가급등과 금리인상 외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등 악재가 쌓이는 가운데 기업들의 청사진이 실제 투자와 고용으로 얼마나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도 고개를 든다.

기업들이 예정된 투자를 계획대로 집행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규제를 풀고 혁신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도체·전기차·자율주행·배터리·에너지 탄소중립 등 차세대 시장 분야에서 앞서가려면 정부의 인프라 지원과 인센티브 제공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들이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국내 경제를 성장시키고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도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편하는 등 적극적 지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의 지원 속에 기업 투자가 다른 기업과 기관 투자자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면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투자를 늘리는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려 1000조' 초대형 투자 예고한 재계…키워드는 '국내·미래'

1000조원을 훌쩍 넘기는 재계의 초대형 투자계획은 '국내(역내)와 미래신사업'으로 요약된다. 생산기지와 판매기지는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개척해 나가겠지만 원천기술에 대한 R&D(연구개발)나 전략적 핵심소재 등에 대한 투자는 국내 집중한다.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경쟁력과 에너지안보 등에 발맞춘 조치로 해석된다.

삼성그룹은 총 450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대부분인 360조원을 국내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SK그룹도 247조원 중 179조원을 국내에 집중 투자한다. 주요 시장이 거의 해외에 형성돼 있는 현대차그룹도 63조원 중 38조원을 국내에서 집행한다.

LG그룹은 아예 이번에 발표한 106조원 투자계획을 전액 국내로 배정했다. 포스코그룹도 53조원 중 33조원을 국내 투자키로 했고, 한화그룹도 37조6000억원 중 20조원이 국내 투자다. GS그룹도 총 21조원 중 거의 대부분이 국내다.

역내 집중 전략은 일견 시장의 논리에 맞지 않는다. 반도체든 배터리든 자동차든 정유제품이든 주요 시장은 해외다. 현지서 생산해야 시장에 공급하는 운송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 거의 대부분 원자재는 해외서 수입한다. 현지에 투자해야 원자재를 도입하는 과정이 수월해진다. 경제든 외교든 기본은 '주고받는 것'이어서다.

투자 내용을 뜯어보면 이유가 보인다. 삼성과 SK 투자의 포커스는 반도체에 맞춰졌다. 삼성은 메모리반도체 초격차 유지와 파운드리, 팹리스(반도체 설계) 등 시스템반도체 육성에 무려 300조원 가량을 쏟아부을 것으로 알려졌다. SK도 투자총액의 절반 이상인 142조원을 반도체와 반도체 소재에 투입한다. 반도체는 생산기술은 물론 원자재공급망까지 밸류체인에 작은 빈틈이라도 생기면 심각한 생산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전략물품이다. 국내 투자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SK는 또 전기차 배터리 및 소재사업에 67조원을 쏟아붓는다. 역시 원천기술 보호가 대단히 중요한 영역이다. 전동화와 친환경 기술 선점이 핵심인 현대차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LG그룹은 총 투자금액 106조원 중 무려 48조원을 R&D 예산으로 못박아놨다. 핵심기술 인력 육성과 전분야 원천기술 확보가 목표다. 역시 핵심이 역내가 될 수밖에 없는 사정이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기술 수준이 최고를 향할수록 R&D 기지로서 국내 입지의 강점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며 "국내서 지속적으로 양질의 두뇌들이 육성돼야 한다는 점도 기업들에게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키워드는 미래 성장동력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누구도 성공을 장담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도전이나 다름없다. 투자를 발표하는 기업들에게서 긴장감이 읽힌다.

포스코는 수소를 중심에 둔 수소환원제철 등 신기술 개발에 총 53조원 투자금액 중 20조원을 쏟아붓는다. 리튬과 니켈 등 배터리 소재 사업에도 5조원 이상의 예산을 배정했다. 38조원 투자계획을 밝힌 한화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방산, 우주항공 등 미래산업에 특히 집중적으로 예산을 투입한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수소 분야에도 대규모 투자를 준비 중이다. 각각 21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힌 GS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도 친환경 디지털 전환에 대부분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앞으로 5년은 일자리 호황기?…대기업 25만명 '채용 보따리' 풀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대기업들의 채용규모 확대도 관심을 끈다. 현재까지 투자 계획을 밝힌 대기업들은 25만명 이상을 신규 고용해 청년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26일 삼성을 비롯, SK, LG, 한화, GS, 포스코가 각각 공개한 투자·고용 계획에 따르면 이들이 앞으로 5년 간 국내에서 신규 채용할 인원은 25만70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투자로 인한 고용유발 효과까지 합치면 윤석열 정부 임기동안 채용 시장은 호황을 맞이할 전망이다.

◆삼성 8만명, SK·LG 5만명, 한화·GS 2만명 이상

우선 삼성은 5년간 국내에서 8만명을 신규로 직접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연평균 1만6000명 수준으로 반도체를 비롯, 바이오, 신성장 정보기술(IT) 등 주된 사업을 시작으로 채용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2018년과 지난해 대규모 투자 발표를 하면서 앞으로 3년간 4만명을 채용하겠다고 한 바 있는데, 채용 규모가 증가했다.

SK·LG그룹은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향후 5년 간 국내에서 각각 5만명을 채용하겠다고 했다. SK그룹은 반도체(Chip)를 비롯,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이른바 'BBC' 산업에 관한 신규 채용에 역량을 집중한다. LG그룹은 먼저 3년 간 인공지능(AI)을 비롯,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친환경 소재, 배터리 등의 R&D 분야에서만 전체 채용 인원의 10%가 넘는 3000명 이상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의 경우 5년간 2만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기계·항공·방산, 화학·에너지, 건설·서비스, 금융 등 전 사업 부문에 걸쳐 연평균 4000여명 안팎의 신규 채용을 진행한다. GS는 같은 기간 2만2000명의 신규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중공업도 이날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포스코는 5년간 친환경 철강생산 기술 개발, 이차전지소재 및 수소 등 주요 사업분야에서 약 2만5000명을 고용할 방침이고 현대중공업은 같은 기간 R&D 인력 5000여명을 포함해 총 1만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롯데, 두산 등도 채용 있을 듯...투자로 인한 고용유발 효과도 기대

5대 그룹 중 현대차와 롯데그룹은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도 명확한 채용 규모를 밝히진 않았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향후 3년 간 3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사업인 로보틱스를 비롯, 미래항공모빌리티, 수소에너지, 자율주행 등 신사업 분야의 신규 인력을 대거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의 경우에도 5년간 37조원을 투자하는데, 이중 유통 사업군에 8조1000억 원을 들여 상권 발전과 고용 창출에 앞장서기로 했다. 고용유발효과가 높은 대규모 복합몰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두산 역시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한 5조원의 신규 투자를 진행하면서 직접 고용인원을 늘려가겠다고 했다.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로 인한 고용유발 효과도 기대된다. 삼성은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는데 이로 인한 고용유발 인원이 101만명, CSR(사회공헌활동)·상생활동에 따른 고용유발 인원 6만명 등 총 107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018~2021년 비금융업 코스피 상장사 696개사, 코스닥 상장사 1178개사 등 1874개사를 대상으로 직원 규모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 43.1%에 달하는 808곳의 직원 수가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비금융 상장기업 가운데 상당 부분은 제조 기업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향후 5년간 1000조원에 가까운 돈이 투자되는 만큼 대기업의 직접 채용 뿐만 아니라 투자로 인한 고용 창출도 엄청날 것"이라며 "코로나19 등으로 위축됐던 국내 경제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