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안해…뉴욕·도쿄 부동산에 꽂힌 부자들
[중앙일보 조인스랜드] 입력 2019.05.30 09:30
재산 어떻게 물려줄까 고민 많아
지난 27일 오후 서울 역삼동 신한아트홀에서 열린 해외 부동산 투자설명회.
국내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고액 자산가가 늘고 있다. 지난 1분기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0.3%)를 기록하고 주식·부동산 시장도 불안한 상황에서 국내에선 ‘재산’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자산가들 사이에선 국내 실물경기는 앞으로 5년간 더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았다. 올해 초 KEB하나은행이 자산가 922명의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코리안 웰스 리포트’)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경기 침체를 예상했다. 완만하게 회복할 것이란 전망은 열 명 중 한 명꼴(10%)에 그쳤다.
박승안 우리은행 TC프리미엄 강남센터장은 “60·70대 자산가들은 재산을 어떻게 물려줄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한국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많이 나오면서 이들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금융자산을 100억원 이상 보유한 고액 자산가들은 10년 후에도 현재의 재산 가치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며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묻어두면 재산 가치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들어 캐나다·싱가포르 같이 상속세가 없는 곳으로 이민할지 상담하는 고객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금융회사 PB 사업부는 앞다퉈 해외 부동산 설명회를 열고 있다. 하나은행도 지난 23일 글로벌 부동산 투자전략 설명회를 열었다.
양용화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부동산 임대 사업도 서울보다는 일본 도쿄의 상가나 사무실을 선호하는 분위기”라며 “공실률이 높아진 서울과 달리 도쿄에선 내년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부동산뿐이 아니다. 주식 투자도 해외 ‘직구’에 관심이 커졌다. 지난해 은퇴한 사업가 김모(62)씨는 올해 초 국내 주식을 대부분 정리한 뒤 해외 주식과 사모펀드 투자로 옮겼다. 삼성전자의 ‘어닝쇼크(깜짝 실적악화)’를 비롯해 국내 대표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지면서 국내 증시에선 매력적인 투자 요인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땅가게 부동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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