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특공 경쟁이 알려주는 미분양 변별법
신혼부부 특별공급 청약경쟁률이 수도권 아파트의 분양 흥행을 가늠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
서울과 세종 등을 제외하면 분양 성패를 장담하기 어려운 인천, 경기 등 지역에서 특히 그렇다. 첫 집을 장만하는 젊은 부부들이 본인의 자금력과 아파트 입지, 교통망 등 요소를 실거주자 입장에서 고려하는 만큼, 분양시장에서 기대치가 높은 아파트에 집중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청약가점이 낮은 20~30대 젊은 부부가 집을 장만할 가능성이 높은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해 신혼부부 특별공급 비율을 두 배로 늘리고 소득 기준은 부부합산 연 6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완화하는 등 주거정책을 실수요자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 분양가격이 9억원 이상인 고가 주택은 투자 성격이 강하다고 판단해, 특별공급 물량에서 제외된다.
웬만한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30~50대 1을 웃돌 정도로 청약 광풍이 불었던 지난해와 비교해 수도권 분양시장은 안정을 찾아가는 중이다. 대출 규제와 부동산 보유세 부담 인상 등 주택 구입 여건이 까다로워지면서 ‘묻지마 청약’ 대신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똘똘한 한 채’를 찾는 분위기다. 신혼부부 특별공급 경쟁률이 일반분양 청약 수요를 가늠하는 간이 척도가 된 것도 그 때문이다.
일반공급 물량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37.25대 1을 기록한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는 앞서 진행한 신혼부부 특공에서도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 80가구가 배정된 전용면적 74㎡ A형의 경우 해당지역에서 752명, 기타지역에서 609명이 몰렸다.
‘한양수자인 구리역’ 분양도 상황이 비슷했다. 12가구가 배정된 전용면적 59㎡ A형 신혼부부 특별공급에서 해당 지역에서 40명, 기타지역에서도 112명이 신청하면서 경쟁률이 10대 1을 넘었다. 이 아파트의 일반분양에선 평균 청약경쟁률 10.53대 1을 보였다.
반면 올해 청약이 미달된 현장인 경우 신혼부부 특별공급 청약도 저조했다. 이달 초 분양한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는 모든 가구가 전용면적 59~84㎡ 중소형이고 분양가도 2억2000만~3억원에 불과했지만 모든 면적 타입이 미달됐다. 앞서 진행한 특별공급 청약 성적도 저조했다. 51건이 배정된 전용면적 59㎡ A형 신혼부부 특공에 해당지역·기타지역 신청자가 8명에 그쳤다.
마찬가지로 모든 주택형이 미달된 ‘시흥월곶역 부성파인 하버뷰’도 신혼부부 특공 청약이 배정 가구를 채우지 못 했다. 평균 청약경쟁률이 2.81대 1를 보이면서 간신히 체면치레를 한 ‘e편한세상 일산 어반스카이’의 경우, 신혼부부 특공 신청 건수가 배정된 물량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5대 1만 넘어도 분양 성적이 나쁘지 않다고 본다. 부적격 당첨자나 청약포기자가 나와 미계약 물량이 생기더라도 준공 전까지 예비당첨자 등으로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건설·부동산 애널리스트는 "현금 여유가 있는 다주택자들은 서울은 물론 수도권 분양에도 적극 나서지만, 신혼 부부 등 무주택자는 아파트 브랜드나 위치까지 고민을 많이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청약하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도시들도 철도 등이 확충되면서 상당 부분 서울 통근권이 된 상황"이라며 "수도권에서 분양이 잘 안된 경우를 보면 대부분 서울로 출퇴근할 교통망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신도시나 경기권 대도시의 외곽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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