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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지와 외곽지의 장단점

복돌이-박 창 훈 2019. 3. 13. 08:34

중심지와 외곽지의 장단점


사람의 중심부는 심장이다. 부동산도 각 지역마다 중심부가 있고, 외곽지가 있다. 요즘 부동산시장은 워낙 침체되어 우리나라 모든 곳들이 중심부에서만 거래가 간혹 일어나고 있을 뿐, 외곽지 부분은 개점휴업이다. 당신은 중심부에 사시는가? 외곽지에 사시는가?

 

심장이 중요하다고 머리와 손발을 무시했다가는 큰 코 다친다. 수도 서울의 발전만 생각하고 지방을 무시했다가는 머리만 커지고 손발은 작아지는 기형이 되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 되는 거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사람이 오래 살려면 다리와 팔이 건강해야 한다.

 

그렇다면 건강하기 위해서 세종시를 만들었던가? 만들 때는 균형발전이라는 단어가 주로 등장했지만, 만들어 놓고 보니 길에 뿌린 돈이 어마어마하고, 시간 낭비가 많아 울려고 만들었던가?’ 노래를 불러야 한다니 속 타는 심정을 알만하다. 세종시 만들자고 손들었던 사람들 지금 교도소 다니느라 정신없다.

 

금요일 오후 3시 이후, 월요일 오전 8시 이전 세종과 연결된 도로에 나가보면 달리는 승용차마다 남진의 흘러간 노래 울려고 내가 왔나?’가 연속 흘러나온다니 도로위에 뿌린 아까운 시간을 그 무엇으로 보상받을 수 있겠는가? 노래가사 후미가 멋있다. ‘무정할 사 옛사랑아, 그대 찾아 천리 길을 울려고 내가 왔나

 

발바닥은 발의 중심부이듯이 지방에도 중심부는 꼭 있게 마련이다. 부산 해운대. 대구 수성구. 광주 수완지구 등지는 그곳의 중심지다. 수도권은 1기 신도시가 중심부요. 수원. 안양. 안산. 의정부. 평택 등지는 구도심의 중심지다. 서울도 종로. 중구. 을지로가 중심부지만, 그런 곳은 인기가 없다.

 

사람은 누구나 그 지역의 중심부에서 살기를 원한다. 학교도 다양하고, 교통이 좋아 직장 다니기가 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집을 살 때는 살기가 좋은 곳은 둘째이고, 앞으로 값이 많이 오를 지역을 골라 사고, 갭투자도 그런 곳에 한다.

 

부동산시장이 비교적 조용한 광역시나 수도권 구도심은 집값이 올라가도 조용하고, 내려가도 조용하다. 그 이유는 뭘까? 한번 들어가면 떠나지를 않기 때문에 매매가 빈번하지 않아서다. 매매가 더딘 지역은 갭투자가 일어나지 않는다.

 

이미 깊은 연못이 되어 안정된 주거지가 되었고, 인프라가 어우러져 살기 편한 동네가 되었다는 증거다. 고전인 노자에 어불가연(魚不可淵)이라는 글귀가 있다. 물고기는 깊은 연못을 벗어나지 않는 게 좋다는 뜻이다.

 

그런 곳은 깊은 연못이 되어 고기가 모여 사는 곳이 되었고, 한 곳에 모인 물고기는 다른 곳으로 쉽게 떠나지 않음이 일반적이다. 지금 당신이 사는 지역은 정들어 오래 사는 지역인가? 값만 오르기를 기다리는 지역인가?

 

정들어 살기도 좋고, 집값도 오르면 좋겠지만, 이 두 가지를 다 충족해주는 곳은 없기에 사는 게 목적이냐? 집값 오르는 게 목적이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사는 게 목적이면 연못 깊은 곳으로 가고, 값 오르는 게 목적이라면 물결이 치는 강가로 가야 한다.

 

그러나 요즘 주택시장처럼 온갖 규제책으로 시장을 위축시켜 거래를 막아버리면 정상적인 거래가 일어나지 않아 돈줄이 짧은 사람은 스스로 넘어지게 된다. 작년 서울 갭투자 열 사람 중 일곱 사람은 지방 사람이라는 말씀을 드렸다. 곧 모두 망했다는 소리가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강남 3구 다주택자 10명 중 6명은 임대사업자인데 이 분들은 어떨까? 아직은 역전세난이 심하지 않아 견딜 만하지만, 역전세는 집값이 떨어지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2019년 말이나 2020년 초부터는 심각한 현상이 일어나리라.

 

지금 전국적으로 주택시장은 좁혀지기 시작하며 값이 내리고 있다. 정부에서는 그걸 바라고 있는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산은 할인분양 와중에 또 신규공급이고, 성남과 과천도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있다.

 

기업이 떠난 지방도시는 할 말을 잃었고, 괜찮다는 도시도 집값은 떨어지기 시작하자 소비가 위축되어 인심까지 사나워지고 있다. 고향의 정은 훈훈한 인심이었는데 인심은 간 곳 없고, 상여가 나가도 마을발전기금을 내야 나갈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어쩌다 세상이 이리 되었을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각지도 집은 안 팔리고, 안 사는 게 유행이다. 교차로 거리마다 진풍경은 아파트 현수막이다. 구청 단속반이 늘 뜯어가 버리기에 금요일 오후부터 월요일 오전까지 걸어 놓는 현수막이다.

 

아파트 분양한다는 곳 모두가 외곽지다. 강으로 따진다면 중심부가 아닌 개천이다. 인구가 줄어들고, 더 이상 집에 투자는 하지 않은 시대인데 좋은 아파트 잘 지어 싸게 판다는 현수막은 거리마다 요란하니 앞으로 과연 그 아파트들은 어찌 될 것인가? 그런 거 줍지 마시라. 반드시 후회할 날이 오게 된다.

 

주택시장의 개천에는 물이 마르기 시작했다. 개천에 나가 놀고 있던 물고기는 돌아오기가 어렵게 됐다. 투자할 여윳돈이 있거든 개발지 토지에 묻고 세월을 기다리자. 세월은 무심한 것 같지만, 그래도 살다보니 내 편을 들어줄 때가 더 많더라.

 

글쓴이 : 윤 정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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