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키우는 2030 부동산 스타트업
부동산투자 크라우드펀딩 업체인 위펀딩 직원들이 상품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 [김인오 기자]
20·30 청년들이 차린 부동산 스타트업이 영역을 확장하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1970~1980년대를 풍미했던 복부인에 빗대어 '복청년'이라 불리는 신세대 부동산 전문가가 몰려든 기업들이다.
'스타트업 중 98%가 2년 내에 망하고 99%가 3년 안에 문을 닫는다'는 말도 돌지만 '복청년'들 발걸음은 여전히 바쁘다. 부동산 스타트업이 연 '모바일 가게'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부동산 투자부터 건물 임대와 세입자 네트워킹 서비스, 아파트 시세·영상 정보까지 내놓으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투자 크라우드펀딩 분야에서 '위펀딩'은 지난달 2호 상품을 낸 뒤 벌써 3호 상품 준비에 들어갔다.
위펀딩은 외국계 부동산 컨설팅 회사에서 여의도국제금융센터(IFC) 빌딩 자산가치를 평가하던 감정평가사 출신 이지수 대표(33)가 부동산·금융·정보기술(IT) 업계 지인들을 모아 올해 6월에 차린 회사다. 이 대표는 "호응이 좋아 지금은 3호 상품을 알아보기 위해 현장을 다니면서 우량 임차인과 장기계약한 테헤란로 오피스빌딩이나 해외 주요 도시 호텔 등을 포트폴리오에 넣기 위해 협의 중"이라며 "수익률이 높고, 투자 기간이 짧아 일부 투자자가 거액 투자를 제안했지만 투자금은 500만원으로 제한해 20·30 청년층이 비교적 수익을 낼 수 있게 대중적 투자상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위펀딩 투자자들은 20·30대가 65%에 이른다. 1호 상품은 투자 기간 10개월 동안 3억원을 모집해 9.4%의 수익률을 냈고, 2호는 1억원을 모아 5개월 동안 19%의 수익률을 올렸다.
국내에서 연간 1조원 규모의 공유형 오피스 임대시장에 첫발을 디딘 '패스트파이브'는 새로 6·7호점 개점을 앞두고 이달 들어 세입자들이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는 입주사 전용 네트워킹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냈다.
미국 기업 '위워크(WeWork)'의 도전장을 받은 데 이어 국내 대기업의 진출 검토로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이에 대해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공동대표(33)는 "온라인 연계 오프라인(O2O)과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해 교육, 광고·마케팅 등 다양한 업종의 200여 개 기업체와 회원 600여 명이 이용하는 등 규모가 커지자 일종의 모바일 메신저까지 만들게 됐다"며 "경쟁은 심하지만 서비스 질과 아이디어를 통해 시장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패스트파이브는 주택 임대로 사업을 확장해 20~40대 초반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공유 주택 '파이브하우스(가제)'를 하반기 시장에 낼 예정이다. 이를 위해 3월에는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와 프리미어파트너스에서 총 30억 여원을 투자받은 바 있다.
집 수리와 리모델링 분야 스타트업으로 창업 2주년을 맞은 '닥터하우스'는 오는 10월 인테리어·리모델링 전문 서비스인 '이지테리어'를, 11월에는 '다방'과 손잡고 세입자를 위한 주택 점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박종국 닥터하우스 매니저는 "개인 외에 기업고객도 새로 생기면서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후발 주자 '다방' '방콜' 등 도전자들과 부동산 중개 앱 삼파전을 벌이고 있는 선두 주자 '직방'은 이달 들어 인테리어 공사 전액 지원 프로젝트인 '직방하우스'를 새로 시작했다. 최근 '집 꾸미기' 열풍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매달 이용자 중 1명에게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지난 6월부터는 '수도권 아파트 단지 정보 서비스'를 새로 선보였다. 수도권 아파트 단지 주변과 각종 편의시설을 직원들이 직접 촬영하고 관리사무소를 방문해 모은 정보에 가상현실(VR) 영상과 실제 거주자의 리뷰·평점을 곁들인 것이다. 안성우 직방 대표(38)는 "단순 부동산 중개가 아닌 '종합 주거 정보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연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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