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주 마켓워치] 금리인하와 아파트 버블
6월 9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사장 최저 수준인 1.25%로 0.25% 포인트 인하했다.
부동산 투자자라고 해서 금리인하를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 이번 금리인하는 국내 경기가 최악의 경우 경기침체(리세션)가 올지 모른다는 정부의 불안감이 깔려있다.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약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근혜정부는 지난해 11월 주택담보대출 규제 발표로 가계부채를 해결하고자 했으나 내수 침체에 빠진데다 6월 미국 금리인상이 물건너가자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이제 주택시장은 유동성 장세가 가속화될 것이다. 통화량(M2)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이번 금리인하 조치로 가계 대출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다. 현금을 갖고 있는 사람은 분명 손해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아파트에 구입한 사람은 이자부담이 줄어들었으니 이익이다. 또 아파트값이 올라가고 있으니 더 큰 이익이다.
10년만에 찾아온 주택시장 상승장 기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다. 이미 3월부터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는 분양권시장과 재건축시장은 더욱더 뜨거워질 것이다. 6월 둘째 주 주택시장은 비수기로 매물이 많지 않지만 매수세는 늘어 매도호가는 올라가고 있다.
이번 금리인하 조치는 중산층 이하도 가계부채가 부담되더라도 아파트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전세입자들도 대거 매매수요로 돌아설 것이다. 추격매수가 곳곳에서 일어날 것이다.
금리인하는 양날의 칼이다. 소비를 늘려 내수를 살리면 좋겠지만 미국처럼 가계부채만 커지고 아파트 등 자산 버블만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 상황을 들여다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금리인상을 할 만큼 미국 경제는 좋아지지 않았는데 금리인상을 하겠다고 거듭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를 하는 이유를 알 필요가 있다.
그건 바로 양적완화 및 제로금리 부작용 때문이다. 소비는 늘지 않고 자산 버블만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돈이 몰리면서 자산 가격만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는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도 초저금리에서 제로금리에 가까워질수록 시기와 속도의 문제일뿐 미국 경제와 같은 방향으로 흐를 것이다.
이미 강남 부자들은 자식들에게도 현금 증여보다는 자산 증여를 크게 늘리고 있다. 특히 재건축 등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아파트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특히 초기투자비가 많은 재개발 재건축 조합원 입주권 거래가 5월 이후 활발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제 개인(주택 수요자)은 ‘달리는 기차’에 탈 것인가? 말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아니면 기차가 설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물론 멈춰서는 곳이 우리가 타고 싶던 그곳이 아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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