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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인기 아파트, 외지인에게도 이젠 '그림의 떡' 아니다

복돌이-박 창 훈 2016. 5. 31. 09:08

일반 분양 물량의 50%,7월부터는 비세종시민에 우선 배정 


 세종시민 우선 당첨 거주기간은 '2년 이상서 1년 이상'으로 완화
7월 이후 공급될 4-1생활권 아파트 등 청약 경쟁 더욱 치열할 듯



[충북일보=세종] 오는 7월부터는 세종시 이외 지역 거주자가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공급되는 인기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현재는 일반공급에서 청약 순위가 같을 경우 '세종시 2년 이상 거주자'에게 100% 우선 공급된다. 그러나 앞으로는 세종시민 우선 공급 비율이 50%로 줄어든다. 나머지 절반은 비세종시민 청약 1순위자에게 우선 배정된다.

세종시 우선공급 대상자 지역 거주기간도 24개월(2년)에서 12개월(1년)로 단축된다. 하지만 전체 물량의 50%를 우선 공급하는 공무원 등 세종 신도시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 제도는 그대로 유지된다.

◇"국토 균형발전 취지 맞게 전국민에 공급 확대"

행복도시건설청은 '예정지역(세종 신도시) 공급주택의 해당 주택건설지역 우선공급비율 고시안'을 마련, 30일 행정 예고했다.

행복청은 "신도시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지금까지는 도시 건설 초기에 이전한 공무원과 세종시민에게 많은 물량을 우선 공급했다"며 "그러나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세종시 건설 취지에 걸맞게 신도시 아파트를 전국에서 골고루 분양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도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국토교통부는 세종 신도시 아파트 우선 공급 대상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지난 19일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을 개정했다. 행복청은 행정 예고 내용에 대해 오는 6월 20일까지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6월말 확정 내용을 고시, 7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최형욱 행복도시건설청 주택과장은 "앞으로 주택시장을 수시로 점검 , 과열되거나 냉각되지 않도록 관련 기관과 협의해 공급 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바뀌나

지난해 9월 분양된 2-1생활권 L4블록 아파트의 사례를 보자.

포스코,금호,계룡건설 등 유명업체들이 시공하는 이 아파트는 총 공급 물량이 765가구였다. 이 가운데 50%인 383가구는 이전기관 종사자에게 우선 배정됐다. 그 결과 2천652명이 청약,경쟁률이 6.9대 1로 역대 세종시 아파트 특별공급 사상 가장 높았다.

순수하게 일반공급된 물량은 장애인 등에 대한 나머지 특별공급분(130가구·전체의 17%)을 제외한 252가구였다. 그 결과 세종시민은 물론 전국에서 1만7천520명이 접수,역시 세종시 아파트 일반 분양 사상 가장 높은 6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물량은 모두 2년 이상 거주 세종시민(청약 1순위)에게 우선 분양됐다. 결국 세종시민을 포함한 전국의 청약 1순위자 1만7천여명은 인기 아파르를 '그림의 떡'처럼 구경만 해야 했다.

만약 이와 똑같은 아파트가 오는 7월 분양된다면 전체 공급 물량의 16.5%인 126가구는 비세종시민에게 무조건 배정된다. 세종시민(1년 이상 거주)들은 나머지 126가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따라서 결국 '청약 1순위 세종시 2년 이상 거주자'의 당첨 확률은 지금보다 크게 낮아진다.

한편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에서는 모두 27개 필지에서 총 2만284가구(5월 23일 기준)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가 있는 4-1 생활권 아파트는 7월 이후 공급된다. ☏044-200-3163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