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집+임대수익, 단독주택용지 인기
부천 옥길지구 경쟁률 4720대 1 부동산 시장에 단독주택용지 바람이 거세다. 어디서든 분양만 했다 하면 수만 명이 몰린다. 이 바람에 인터넷 청약시스템까지 한때 멈춰서기도 했다.
단독주택용지는 4층 이하(점포겸용), 2층 이하(주거전용) 다가구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으로 면적은 평균 264㎡, 분양가는 5억~8억원 선(수도권 기준)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경기도 부천시 옥길지구 단독주택용지 청약 접수 결과 점포겸용 기준 평균 1243대 1, 최고 47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22필지가 나온 점포겸용엔 2만7300여 명이, 39필지가 분양된 주거전용엔 4528명이 접수했다.
10일 오전 10시에 시작된 옥길지구 단독주택용지 청약 접수는 이날 낮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동시 접속자가 수만여 명에 이르면서 LH의 인터넷 청약시스템이 장애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날 오후 4시까지던 청약 접수는 11일 낮 12시까지로 연장됐다. 2014년 8월 서울 위례신도시 단독주택용지(점포겸용) 청약 때도 청약시스템이 다운된 적이 있다.
당시 위례신도시 점포겸용은 평균 390대 1, 최고 274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3월 원주기업도시에서 나온 단독주택용지는 최고 경쟁률이 9300대 1에 달했다.
단독주택용지 중에서도 특히 1층에 상가를 들일 수 있는 점포겸용에 수요가 몰린다. 이 땅을 산 사람은 대개 4층에 본인이 거주할 공간을 들이고 1층은 상가, 2~3층은 원룸이나 투룸(방 2개) 등을 들여 임대한다.
분양가 외에 건축비(평균 5억~6억원 선)가 추가로 들지만 이렇게 지으면 직접 거주도 하면서 월세로만 300만~500만원(수도권 기준)씩 받을 수 있다.
주거 전용도 마찬가지다. 1층에 원룸·투룸을 들여 임대하고 2층에 거주하는 식으로 거주와 임대수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금리가 낮아 대출 부담이 적고 나만의 집을 지을 수 있는 데다 동시에 짭짤한 임대수익까지 생기기 때문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청약 규제 없고 전매제한도 느슨…전문가 “묻지마 투자는 삼가야”
일반 분양 아파트와 달리 별다른 청약 규제가 없고 전매제한이 느슨한 것도 경쟁률이 높은 이유다. 보통 1000만~2000만원하는 증거금만 있으면 청약통장이 없어도 신청을 할 수 있다.
계약 직후 전매도 가능해 시세 차익을 얻으려는 투기 수요도 많다. 위례신도시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단독주택용지는 계약서상 매매가격을 분양가 이하로만 쓰면 명의 변경(전매)이 가능하다”며 “웃돈도 적지 않게 형성돼 있어 다운계약서를 쓰고 전매하는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요즘엔 특히 30~40대 젊은층 수요가 많은 게 특징이다. SH공사가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분양 중인 단독주택용지는 계약자 절반이 30~40대다. 지금까지 71필지가 팔렸는데 기업이 사간 3필지를 제외한 68필지가 개인 소유다.
이 중 30대가 6명(8.8%), 40대가 31명(45.6%)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과거엔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이 핵심 수요층이었지만 요즘엔 아파트에 실증을 느낀 사람이나 임대사업을 하려는 젊은 사람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단독주택용지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공급 물량도 적지 않다. 이달 말 이후 연말까지 전국에서 2500여 필지가 나온다. 수도권에선 인천 영종·청라지구, 남양주 별내지구 등지에 많다. 지방에선 광주광역시 효천지구, 아산 탕정지구, 부산 명지지구 등에서 나온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전세시장이 안정되면 기대한 만큼 임대수익을 얻지 못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기본적으로 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전·월세 수요가 떨어지므로 전세난이 진정되면 공실(빈 집) 위험도 커진다.
박 전문위원은 “실제 거주가 목적이라도 아파트에 비해 주거환경이 떨어진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며 “분위기에 휩쓸린 묻지마식 투자는 삼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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