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식기 전에 밀어내자…연초부터 분양 큰 장
1~2월 3만2000여 가구 쏟아져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아파트 분양시장엔 여전히 활기가 돌고 있다. 1~2월은 분양시장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15년 만에 가장 큰 장이 선다.
닥터아파트 조사에 따르면 1~2월 분양을 했거나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3만2000여 가구로, 일반분양 물량이 2만7000여 가구에 이른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분양전문업체인 내외주건 정연식 부사장은 “지난해 대규모 분양물량이 쏟아지면서 뜨거웠던 열기가 한풀 꺾이자 건설사들이 조금이라도 장이 좋을 때 서둘러 분양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분위기는 좋다. 이달 초 청약 접수를 받은 대구 범어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평균 14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뉴스테이인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도 평균 10대 1로 마감됐다.
서울은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눈에 띈다. 대부분 도심에 속해 교통·생활편의성이 좋은 편이다. 한라가 중구 만리동에 199가구, GS건설이 은평구 진관동에 372가구, 현대산업개발이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1061가구를 내놓는다.
GS건설이 이달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분양하는 신반포자이(옛 반포한양)는 평균 분양가를 3.3㎡당 4290만원으로 신청했다. 구청 승인이 나오면 재건축 단지 중 최고가다. GS건설 임종승 분양소장은 “애초 3.3㎡당 4500만원까지 고려했다가 최근 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조정했다”고 전했다.
수도권 택지지구, 지방 브랜드 대단지 분양 '봇물'
수도권은 택지지구 공급이 활발하다. 대림산업이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 658가구를, GS건설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979가구를 분양한다. 우미건설은 시흥시 은계지구에 731가구를 내놓는다.
지방에선 브랜드 대단지가 나온다. GS건설이 이달 충남 천안시 성성지구에 천안시티자이를 분양한다. 1646가구가 모두 전용면적 59~84㎡ 중소형이다. 한화건설이 경남 창원시 대원동에 1530가구, 롯데건설이 강원도 원주기업도시에 1116가구를 짓는다.
새 아파트 공급이 많은 지역은 청약에 신중해야 한다. 지난 2~3년간 분양이 많았던 지역은 올해부터 입주가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한꺼번에 입주물량이 쏟아지면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대출 규제가 엄격해지고 금리가 오를 수 있어 실수요 측면에서 접근을 해야 한다”며 “청약에 앞서 자금 계획도 꼼꼼히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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