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내 가정 "신도시는 떠들썩, 면지역은 썰렁"
고령자 많은 농촌지역은 1인 가구 비율 가장 높아
젊은이 몰려드는 신도시는 4인 가구 중심으로 '대조'
시 전체 가구 당 인구 2.57명, '전국 유일' 증가세 보여
[충북일보=세종] 고령화,이혼,이농 등에 따라 전국적으로 크게 늘어나는 독신 가구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의 가구원 수는 신도시와 농촌 지역 사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는 다른 모든 시·도와 달리 평균 가구원 수도 계속 늘고 있다.
◇독신가구 비율,'면 지역 높고 신도시 낮고'
행정자치부가 1일 발표한 11월말 기준 '전국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은 농촌인 면지역과 신도시 사이에서 큰 차이가 났다.
2015년 11월말 기준 세종시 인구.
고령자가 많은 전동면은 전체 2천257가구 중 절반이 넘는 1천297가구(57.5%)가 독신가구였다. 이들은 대부분 배우자가 없거나 자식과 함께 살지 않는 고령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면 지역 1인 가구 비율은 전동에 이어 △연기(50.6%) △장군(50.2%) △연동(48.1%) △전의(46.3%) △연서(44.5%) △소정(44.1%) △금남(41.8%) △부강(41.4%) 순으로 높았다. 도시와 농촌의 중간 형태 지역이라 할 수 있는 조치원읍은 36.8%를 기록했다. 이들 10개 읍면 지역은 모두 전체 가구원 수 중 '1인'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읍면 지역과 달리 신도시 3개 행정동은 모두 1인 가구 비율이 낮았다.
특히 가장 최근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아름동은 16.3%(전체 1만9천879가구 중 3천246 가구)에 불과했다. 이 동네는 4인 가구 비율이 31.5%로 가장 높았다. 이어 3인 가구(23.9%),2인 가구(18.3%) 순이었다.
지난 2011년 신도시에서 가장 먼저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한솔동도 독신가구 비율은 20.9%(전체 6천780가구 중 1천417 가구)로,4인 가구(32.7%)에 이어 2위에 그쳤다.
이 동네도 아름동과 비슷하게 3인 가구가 19.9%로 3위를 차지했다. 도담동은 면지역과 마찬가지로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32.7%를 차지했으나,2~4인 가구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한편 10인 이상 다인((多人)가구는 조치원읍 4가구,신도시 3가구 등 모두 10가구였다.
◇1인 가구 비율, 지역 별 평균 나이와 비례
지역 별 1인 가구 비율은 평균 나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11월말 기준 평균 나이는 읍면지역이 46.4세,신도시는 31.3세였다. 신도시는 전국에서도 평균 나이가 가장 젊다.
면 지역 중에서는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57.5%) 전동면이 평균 나이도 51.2세로 가장 많았다.이어 △연동(49.3세) △금남(47.9세) △연서(47.6세) △연기(46.7세) △장군(46.6세) △전의(46.5세) △소정(44.8세) △부강(44.7세) △조치원(38.4세) 순이었다. 1인 가구 비율 순위와 대체로 비슷했다.
반면 신도시 아름동은 30.3세로, 시내 13개 읍면동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어 한솔동이 31.1세,도담동은 32.5세였다. 신도시는 평균 나이 순위가 1인 가구 비율과 정확히 일치했다.
◇세종시는 '전국 유일' 가구 당 인구 증가세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의 가구 당 인구는 모두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평균 가구원 수는 세종시가 출범한 2012년 7월말 당시 2.53명에서 3년 4개월 후인 올해 11월말에는 2.45명으로 0.08명(3.2%) 감소했다.
세종시는 출범 당시 2.38명으로, 전남(2.37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적었다. 하지만 현재는 0.19명(8.0%) 늘어난 2.57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부자 도시'인 울산(2.60명)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이에 대해 세종 신도시 건설을 총괄하는 행복도시건설청 관계자는 "교육 여건이 다른 도시보다 우수하고 부동산 투자 가치가 높다고 알려진 신도시 지역에 외지에서 젊은 부부가 자녀들과 함께 많이 이사오면서 출생자가 늘고, 가구 당 인구도 덩달아 증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11월말 현재 세종시 전체 인구(외국인 포함)는 20만9천564명으로 10월말(20만5천734명)보다 3천830명(1.9%) 늘었다. 신도시 인구는 11만526명으로,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 달 사이 51.8%에서 52.7%로 높아졌다. 하지만 구시가지 중심인 조치원읍은 같은 기간 4만7천255명에서 4만7천205명으로 50명 줄었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