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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서 전철타고 서해바다로…'서해안 전철 르네상스 시대'

복돌이-박 창 훈 2015. 8. 7. 00:04

여의도에서 전철타고 서해바다로…'서해안 전철 르네상스 시대'


새 민자투자방식으로 SOC개발 힘받아
신안산선-서해안선-소사~원시선 연결
부동산 시장 일대 지각변동 예상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박 기자] 신안산선 복선전철 건설사업은 수도권 서남부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한 광역교통체계 구축 필요에 따라 지난 2002년 제1차 수도권 광역교통계획에 반영되면서 추진됐다.

2003년부터 예비타당성 조사가 시작됐지만 사업성이 불투명하고 지역 갈등 문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10여년간 개발이 지체됐다. 특히 민간이 대부분 리스크를 부담하는 수익형(BTO) 방식으로는 투자를 이끌어 내기 어려웠다.


지지부진하던 개발이 탄력을 받은 건 기획재정부가 지난 4월 정부와 민간이 사업위험을 분담하는 제3의 방식을 도입하면서다.
 
신안산선 개발에 쓰이는 BTO-rs(위험분담형)방식은 정부가 사업시행에 따른 위험을 절반 정도 분담하면서 민간의 사업 위험을 낮추는 새로운 민간투자사업이다. 정부와 민간이 절반씩 투자한 시설투자비와 운영비가 수입보다 적을 경우 손실을 반으로 나누고, 이익이 나면 이를 절반씩 공유한다.
 
사업자는 최근 투자 패턴에 맞게 고수익·고위험 사업이 중수익·중위험 사업으로 바뀌어 부담이 줄거 이용자도 지나치게 높은 요금을 낼 확률이 줄어든다. 정부 입장에서는 민간투자를 이끌어 내면서도 재정부담을 줄이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되는 셈이다. 
 
신안선 개발이 확정되면 그간 지체됐던 민간투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부는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사업을 다른 새 민자사업 방식인 BTO-a(손익공유형)로 추진하고 있다. 이외 타당성 재조사를 진행 중인 월곶~판교 전철사업 등 신안산선 주변 노선도 개발이 촉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안산선이 완성되면 서울에서 전철타고 서해안까지 갈 수 있는 ‘서해안 철도 르네상스’ 가 열린다. 현재 개발 중인 서해선 복선전철(90㎞)과 소사~원시 복선전철(23.3㎞)과 신안산선이 모두 연결되기 때문이다.  

부동산시장에도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종전에 서울 강남에서 평택까지 이어지는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경부 축 주거 벨트’가 발달한 것처럼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곳에 새 교통망이 만들어지면 인구 유입과 신도시 개발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노선이 호재로 작용할 대표 지역으로는 경기도 광명과 안산, 시흥, 화성시 등이 꼽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광명시 아파트값 상승률은 7.9%로, 서울·수도권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지하철 1호선과 KTX(고속철도)역이 교차하는 교통 요지인 데다, 전세난에 따른 매매 전환 수요, 이케아 등 상권 활성화 효과 등이 겹친 결과다. 여기에 향후 신안산선이 개통하면 교통 허브로서 미래 가치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반기 아파트값이 5.6% 뜀박질한 안산시와 대규모 개발 사업이 추진 중인 시흥 배곧 도시개발사업지구, 목감택지개발지구, 화성 송산그린시티 등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서울 도심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기 때문이다.  

3년여 만에 재추진되는 화성 국제 테마파크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처음에 테마파크 사업을 계획하던 당시부터 전철 역사 입지가 기본 조건 중 하나였다”며 “신안산선 사업 추진에 따라 조만간 실시할 사업자 공모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BTO-rs(위험분담형): 정부와 민간이 시설투자비와 운영비를 절반씩 분담하고, 수익과 손실도 절반씩 나누는 방식 

·BTO-a(손익공유형): 정부가 시설투자비와 운영비의 70%를 보전하면서 사업위험을 줄이고 초과이익이 나면 나누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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