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우리들의 삶의이야기

[스크랩] 나 죽어서야 겨우 당신 느끼고 느낍니다

복돌이-박 창 훈 2009. 6. 16. 17:18

 

 

 

 

나 죽어서야 겨우 당신 느끼고 느낍니다 / 김영달

 

인간의 몸으로

사는 당신이 아닙니다

인간의 마음으로

사는 당신이 아닙니다

몸에서는 쇳가루가 떨어지고

당신 입으로 내뱉는 독설毒說은

가히

하늘도 잠재울 무서움 입니다

 

당신 몸속에는

검정색 피가 흐르고

다섯개의 심장을 품고 사는 당신 입니다

어떤 사랑으로도

다섯개의 심장을 뛰게 할수는 없는지라

쓰러지고, 또 쓰러집니다

 

내 육신을 비트는 그리움에

당신 심장 하나 뺏어오고

삼만배 기도올려

땀젖은 육체로

두번째 심장 떼어옵니다

 

요동없는

당신의 얼음심장은

내피 흘려보내 숨쉬게하고

네번째 당신의 붉은 심장은

미친영혼되어

내가 갈취하고

 

나 죽어

눈물되어

마지막 당신 심장 만져 봅니다

출처 : 너에게 편지를
글쓴이 : 고운 김영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