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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공장용지 “그래도 인천”

복돌이-박 창 훈 2008. 8. 6. 22:58

값비싼 공장용지 “그래도 인천”
기업들 앞다투어 사업장 이전·확장…경쟁력 인정


작고 정밀한 제품을 만들어 일본에 납품하고 있는 사출, 금형 업체 한영테크노.


정교한 제품을 제작하기로 관련 업계 사이에 평판이 자자한 이 업체가 지난해 강릉시에서 인천 남동구 수산동으로 사업장을 옮겼다. 강릉에서는 원활한 물류는 물론이고 기술력을 갖춘 협력업체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 인천을 찾게 된 것이다.
이전 1년이 다 돼가고 있는 이 회사는 인천을 선택한 것에 대해 크게 만족하고 있다. 관련 기업들이 많아 경쟁력을 키우기도 좋고 강릉보다 다양한 지원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높은 공장용지 가격과 수도권 규제에도 불구, 인천이 기업들 사이에서 경쟁력 있는 지역으로 손꼽히며 관심을 얻고 있다. 기업들은 앞다투어 인천으로 사업장을 이전하거나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사업장을 확장 중이다.


지난해 12월 부평구 청천동으로 본사를 이전한 오디오·비디오 생산업체 ㈜인켈. 1994년 인천을 떠나 화성, 천안지역으로 사업장을 옮겼다가 결국 13년만에 인천으로 되돌아왔다.
TV, 오디오 등 홈시어터에 주력하고 있는 인켈은 수도권을 배후로 한 넓은 국내시장과 인천항 및 공항으로 인한 수출 물류비용 절감 등이 강점으로 작용, 기업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했다.
대기업들의 지역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 중국 및 해외시장으로의 접근이 쉬운데다 향후 남북경협이 활발해지면 인천이 대북 전초기지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올 4월 SK에너지가 인천공장에 무려 1조5천200억원을 투자키로 발표하며 관심을 끌었다. SK 측의 대규모 투자는 3천500여명의 일자리 창출효과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강 인천제강소 역시 수 천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생산설비 확충에 여념이 없다. 한때 본사차원에서 지방이전도 고민했지만 향후 인천의 위상을 고려할 때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SK에너지 인천공장 관계자는 “기업의 투자는 철저히 사업성을 평가해 진행되는 만큼 글로벌 사업화를 위해서는 인천이 중요하다고 판단, 대규모 예산을 투입키로 했다”며 “인천은 중국, 북한과도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위치해 기업입장에서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곳”이라고 말했다.

김형중 인천중기지원센터 팀장은 “높은 공장용지가격을 제외하면 인천의 경우 기업들을 위한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특히 물류에 강점을 지니고 있어 타 지역 기업들의 이전 문의가 꾸준한 상황”이라며 “높은 공장부지 가격과 공장용지 부족 문제가 해소된다면 많은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