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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끈 달아오른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복돌이-박 창 훈 2008. 1. 28. 09:52

후끈 달아오른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규제 완화 기대감에 응찰자 크게 늘어

 
올 1월 중순 들어 서울지역 아파트 경매 열기가 후끈 달아 올랐다. 경매 입찰 참가자들이 늘면서 고가 낙찰 사례도 적지 않다.

새 정부의 규제 완화에 따른 향후 집값 상승 기대감에 경매 물건 매입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부쩍 늘었다는 게 경매업계의 설명이다. 경매시장에 '이명박(MB) 효과'가 재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말 대선 이후 규제 완화 기대감에 아파트 낙찰가율(최초 감정가 대비 낙찰금액)이 치솟는 등 이른바 'MB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중순 이후 서울지역 아파트 입찰 경쟁률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번 조사 기간(1월 10일~23일) 동안 서울지역 아파트는 모두 211건이 경매 진행돼 이 중 133건이 낙찰됐다. 63%의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을 기록한 것이다.
 
MB효과 다시 나타나나?

서울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83.5%로 1개월 전 86.1%보다 2.6% 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평균 응찰자수는 물건 당 13.6명으로 1개월 전(5.8명)보다 7.8명 늘었다. 차기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를 기대하면서 향후 집값 상승을 점치는 투자자들과 청약가점제에서 불리한 젊은 층 등 내집 마련 수요자들이 경매시장으로 많이 유입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향후 집값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이 경매시장에서 저평가된 아파트를 낚으려고 달려들면서 고가 낙찰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권역별로는 강북·도심·강동권의 낙찰가율이 상승한 반면 강남·강서권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강북권(강북·노원·도봉·성북·은평구)의 낙찰가율은 97.3%로 1개월 전의 86.7%보다 10.6% 포인트 올랐다. 도심권(마포·서대문·용산·종로·중구)은 94.4%로 1개월 전의 87.4%보다 7.0% 포인트 상승했다. 메크로컨설팅 윤재호 사장은 “청약 점수가 낮은 주택 수요자들이 가격이 싸면서도 개발 재료도 안고 있는 지역의 중소형 아파트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또 강동권(강동·광진·동대문·성동·중랑구) 낙찰가율은 87.3% 1개월 전의 84.4%보다 2.9% 포인트 올랐다.

반면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의 낙찰가율은 80.2%로 1개월 전 82.7%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강서권(강서·관악·구로·금천·동작·양천·영등포구)은 75.0%로 1개월 전 86.8%보다 무려 11.8% 포인트나 빠졌다.

서울 지역 전체적으로 볼 때 평균 낙찰가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평균 응찰자수는 1개월 전에 비해 두배 이상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22일 서울 북부지법에서 경매된 서울 노원구 하계동 한신아파트 전용 35㎡에는 총 43명이 응찰해 감정가 8500만원보다 154% 높은 1억3051만원에 낙찰됐다. 앞서 21일 서울 동부지법에서 경매된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133㎡형의 경우 감정평가액이 12억원의 고가 아파트인 데도 불구하고 총 30명의 응찰자가 몰려 9억7558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은 안정세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은 안정세를 이어갔다. 조사기간 동안 경기지역에서 경매된 아파트 수는 총 343건으로 이 중 166건이 낙찰됐다. 낙찰률 48.4%를 기록한 것이다. 낙찰가율은 82.8%로 1개월 전(84.5%)보다 1.7% 포인트 내렸다. 평균 응찰자 수는 물건당 6.6명으로 1개월 전의 4.7명보다 1.9명 늘었다.

이처럼 경매에 참여하는 응찰자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은 새 정부의 부동산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자 및 실수요자가 부동산 매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천지역에서 경매 진행된 아파트는 총 63건으로 이 중 43건이 낙찰돼 낙찰률 68.3%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99.4%로 1개월 전 97.8%보다 1.6% 포인트 상승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7.7명으로 1개월 전의 7.9명보다 0.2명 줄었다.

수도권 5개 신도시에서 경매된 아파트는 총 91건으로 이 중 37건이 낙찰됐다. 40.7%의 낙찰률 나타냈다. 낙찰가율은 82.4%로 1개월 전 82.8%보다 0.4% 포인트 내렸다. 평균 응찰자 수는 7.4명으로 1개월 전 5.1명보다 2.3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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